<앨범소개>
LINER NOTES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라는 작곡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르는 압도적 규모와 길이,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교향곡일 것이다. 그러나 교향곡이 작곡가이자 지휘자로서의 말러가 자신을 대중 앞에 드러내는 공적 장르이자 양식이라면, 자기 자신을 가장 소박하고 담백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의 가곡들이다. 말러의 가곡은 교향곡과는 달리 자기 자신의 경험, 감정, 독백이 오롯이 담겨있는 사적 장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가곡은 그의 교향곡에서 한 악장의 자리를 차지하거나 악상의 재료가 되는 방식으로 이 두 가지 상반된 장르를 연결해 주면서 공적인 말러의 세계로 들어가는 은밀하고 사적인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 음반에 수록된 17곡의 말러의 노래는, 그가 가장 사랑했던 두 가지 텍스트를 가사로 사용하고 있다. Des Knaben Wunderhorn이라는 시집에 실려 있던 시와 뤼커르트 (Friedrich Johann Michael Rückert, 1788-1866)의 시다.
1. Des Knaben Wunderhorn (소년의 마법 뿔나팔)
Des Knaben Wunderhorn은 독일의 시인인 아르님(Achim von Arnim, 1781-1831)과 브렌타노(Clemens Brentano, 1778-1842)가 수집하고 편집한 독일의 민속 시집이다. 이 두 사람은 괴팅엔 대학교의 학생 시절인 1801년에 만나 함께 라인강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이 무렵은 마침 독일 문학계에서 낭만주의 미학이 성행하였던 때였고, 낭만주의 미학은 민속적 전설이나 중세시대에 대한 향수, 자연의 신비함과 그것에 대한 경외 같은 것들에 매혹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이 시집에 실려 있는 대부분의 시들은 바로 이런 주제들을 다룬 것들이었다.
아르님과 브렌타노는 1805년에 처음 이 시들의 일부를 출판한 후, 종내에는 세권으로 된 방대한 시집을 펴내게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민속 시들을 나름대로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편집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시를 그대로 싣기도 했지만, 원래 시에 자신들이 단어와 내용을 덧붙이기도 하고 원래 시의 것을 빼기도 했을 뿐 아니라 비슷한 스타일로 쓴 자신들의 시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독일어권의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이 시집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듯하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Des Knaben Wunderhorn을 칭송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밝고 활기찬 사람들이 사는 모든 집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작곡을 할 줄 아는 아마추어나 대가의 피아노 위에 놓여 익숙하고 전통적인 선율과 어울리게 되거나 스스로 어울리는 적절한 선율을 찾아내게 될 것입니다. 혹 신이 허락하신다면 새롭고 의미 있는 선율을 이끌어내는 영감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괴테의 이러한 통찰처럼 이 시집은 많은 유명한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그 중 유명한 사람들만 예로 들어도,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쇤베르크 그리고 이 음반의 주인공인 말러가 포함될 정도다.
2. Rückert
뤼커르트는 낭만주의 독일의 시인이다. 그는 언어학자이자 번역가이며 또한 동양학자로 알려진 사람이기도 하다. 언어의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언어에 관심과 재능이 많았고 40개 이상의 언어를 공부했다고 알려져 있다.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언어로 조형하는 데에도 관심과 소질이 있어, 어릴 때부터 자신의 사랑과 경험을 소네트 등의 시로 써 시집을 출간하곤 했다.
이러한 경험을 시로 승화하는 그의 관습은 ‘사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슬픈 경험에도 적용되어 아끼고 사랑하던 두 자녀가 사망했을 때 (1833-4년 겨울) 이 슬픔을 시로 표현하고 그 시 중 5개의 시가 후에 말러가 작곡한 Kindertotenlieder의 가사가 된다.
많은 작곡가들이 그의 시에 감명을 받아 노래의 가사로 삼았는데, 슈베트르, 슈만(로베르트와 클라라 모두),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포함되며, 말러 역시 이 음반에 실린 Rückert Lieder에서 5편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다.
3. Lieder und Gesänge
Lieder und Gesänge는 1880년에서 1889년 사이에 말러가 작곡한 14곡의 노래를 1892년에 출판한 노래집이다. 이 음반에 실린 7곡은 모두 1888년에서 1889년 사이에 작곡된 것이고 Des Knaben Wunderhorn에 실린 시를 가사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Des Knaben Wunderhorn에는 매우 다양한 소재와 내용이 있는데, 가장 두드러진 두 가지 소재를 들자면, 군대와 관련된 소재와 전원풍의 소재, 그리고 낭만주의적이거나 종교적 소재를 가진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군대를 소재로 하는 노래인 Aus! Aus! 는 Des Knaben Wunderhorn에 말러가 음악을 붙인 여러 곡들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군대와 관련된 노래라는 것 외에 군대와 함께 마을을 떠나려는 남자와 영원히 연인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한다는 것도 그렇다. 반주와 노래는 짐짓 신나는 군대 음악인 듯 하지만 가사는 슬픈 이별을 노래하고 있어, 음악과 가사가 아이러니를 이루어 내는 것도 전형적이다.
Starke Einbildungskraft 는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 하는 가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사의 전반적 분위기는 전혀 달라서 귀엽고 능청스런 느낌이 든다. 여름이 오면 나를 데려가겠다고(혹은 취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안 데려갔다고 투정하는 소녀에게 소년은 능청스럽게 이미 내 안에 네가 있는데 어떻게 데려가란 말이야 라고 대답한다. 말러는 이 곡의 앞부분에 ‘Sehr gemächlich, mit humoristischem Ausdruck’(매우 여유롭고 유머러스하게)라고 적어 놓아 이 곡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 두었다
Ablösung im Sommer 는 대표적 전원 소재의 시를 가사로 하고 있다. 뻐꾸기가 죽고 나면 여름 내내 누가 우리를 지켜줄까? 라고 묻고 나서 뻐꾸기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종달새가 노래를 부르지 라고 대답하는 노래다. 가사 그대로 뻐꾸기의 노래가 곡의 전반부를 채우고 있다면 후반부의 반주는 종달새의 노래를 흉내 내고 있다. 이 노래의 음악 재료는 교향곡 3번의 3악장에도 사용된다.
Zu Straßburg auf der Schanz 역시 말러 가곡에 등장하는 특징들을 잘 드러내는데, 그것은 음악으로 생생한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다. 군대의 행진곡을 암시하는 부점 리듬과 드럼 소리의 묘사 외에도 탈주병이 헤엄쳐 탈출하고 다시 잡히고 형장에 끌려가는 다양한 장면이 반주를 통해서 들린다. 뿐만 아니라 이 시의 중심 이미지를 형성하는 알파인 혼 소리가 전주와 간주를 통해서 반복되 나오면서 생생한 장면 묘사 외에도 곡의 형식적 통일성을 만드는데도 기여한다.
전혀 심각하지도 않고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단순한 시도 말러의 음악이 붙으면 마법같이 매력적 음악으로 변한다. Selbstgefühl 이 대표적 예다. 같은 구조로 된 3행짜리 6연으로 된 단조로운 형식에, “난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우는 소리는 싫어요” 같은 단순한 내용을 반복한다. 말러의 마법은 원래 시의 3행 구조를 어그러뜨려 4행으로 읽어 내거나 예상 못한 도약 선율 같은 방식으로 노래를 흥미롭게 만든다. 중요한 중간 종지인 3연 끝과 마지막 가사인 6연 끝을 으뜸음에서 끝내지 않고 반주가 마무리 하게 한 음악적 장치를 통해서 가사에 나오는 의사의 말처럼 화자가 뭔가 좀 멍청한 것 같은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Scheiden und Meiden 의 가사는 헤어짐과 떠남이 어쩔 수 없는 아픔이라는 것을 노래하고 있지만 음악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시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내면적 슬픔의 가사는 말달려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음악과 아이러니를 이룬다.
만일 가사에 있는 특정한 ‘소리’가 아니라 행동을 음악으로 흉내 내는 것이 또 다른 말러 음악의 특징이라면, Nicht wiedersehen! 은 또 다른 좋은 예가 된다. 연인과 헤어지며 여름이 되면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지만 막상 돌아오니 땅에 묻혀있는 연인을 발견하게 되는 슬픈 가사를 그리면서, 말러는 반주에서 반복되는 장송행진곡의 리듬을 사용한다. 이 리듬은 화자가 고향에 돌아오는 2연부터 끝까지 저음에서 울리면서 이 노래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노래 선율에서 끝내 끝나지 않는 음은, 노래가 끝난 뒤에까지도 남는 애잔한 슬픔을 남긴다.
4. Füfzehn Lieder, Humoresken und Balladen aus Des Knaben Wunderhorn
Des Knaben Wunderhorn의 시를 가사로 한 말러의 노래는 여러 곡이 있고 여러 형태로 되어 있다. 이 노래들 중 1892년에서 1901년 사이에 작곡한 노래 12곡을 Humoresken이라는 제목으로 1905년에 출판한 적도 있고, 이 12곡 중 교향곡에 삽입된 “Urlicht”와 “Es sungen drei Engel”을 빼고 “Revelge”와 “Der Tamboursg’sell”을 집어넣은 판본이 새로 출판된 적도 있다. 이 음반에서 사용한 Füfzehn Lieder, Humoresken und Balladen aus Des Knaben Wunderhorn은 말러 전문 음악학자인 레나테 슈타르크-보이트(Renate Stark-Voit, 1953~ )가 성악가 토마스 햄슨(Thomas Hampson, 1955~ )의 도움을 받아 편집한 곡집이다. 이 음반에서는 곡집에 실린 15곡 중, 5곡을 선택했다. 이 곡들 역시 Lieder und Gesänge 에 실린 곡들과 같은 가사와 음악적 특징을 공유한다. 이를테면 한 곡 안에 여러 화자가 등장한다거나 전원풍이나 군대 소재를 사용하고 때로는 종교적 내용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Das irdische Leben 은 괴테-슈베르트의 “마왕”을 떠올리게 한다. 가사에 해설자와 아기, 그리고 어머니가 등장하기 때문이고, 또한 아기의 죽음으로 시와 노래가 끝나기 때문이다. 아기의 급박한 심정은 어머니의 노래와는 달리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노래 선율의 음정과 빠른 음가로 움직이는 반음, 불안정하게 흘러가는 조성으로 드러난다.
Rheinlegendchen 은 이 음반에 실린 Des Knaben Wunderhorn 가사 노래 중 가장 부드러운 곡이 아닐까 싶다. 강가에서 풀을 베는 소녀가 상상하는 내용의 가사로 되어 있다. 내 작은 반지를 강에 던지면, 그것을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를 요리해서 먹던 왕이 반지를 보게 되고 이게 누구 거냐고 묻는다면 내 연인이 그걸 내게 가져오겠지 하는 귀여운 상상이다. 음악은 전원풍의 혹은 그 전원에서 춤추는 미뉴엣 풍의 3/8박자이고, 조성이나 선율은 비틀림 없이 유려하다.
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에는 Des Knaben Wunderhorn의 시를 음악적으로 다루는 여러 가지 방법이 섞여 있다. 우선 시의 내용은 군대 소재로 되어 있다. 전쟁에 나가는 남자가 연인에게 와서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다. 일 년 안에 돌아오겠다고 약속은 하지만 마지막 행에서 트럼펫 소리가 들리는 곳이며 푸른 잔디가 있는 곳이라 노래할 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곡의 처음과 끝을 포함한 대부분은 제목처럼 군대 나팔 소리를 흉내 내는 음형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남자가 직접 연인에게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매우 목가적인 세레나데를 닮아있기도 하다.
교향곡 2번의 4악장에 사용된 노래 Urlicht 는 이 음반에 실린 음악 중에 가장 종교적 가사를 가진 곡일 것이다. 음악은 마치 떠오르는 해와 빛을 상징하는 듯 한 장엄한 상행 음형으로 ‘오 빨간 장미여’라고 외치며 시작된다. 그 후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경건하고 진중한 선율적, 화성적 리듬 안에서 하늘나라에서 살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천사를 만나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듣는 부분에서 음악적 긴장감이 쌓였다가 다시 하나님의 빛을 구하고 그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부분에서 다시 처음의 경건한 음악으로 되돌아간다.
Revelge 에서는 다시 전형적 군대 소재로 되돌아간다. 전형적 군대 소재란, 음악적으로 군대를 연상시키는 나팔소리 음형과 북소리 리듬을 사용한다는 것이고, 씩씩하고 활기찬 음악과는 달리 가사는 참담한 현실을 그리고 있어, 음악과 가사가 아이러니를 이룬다는 뜻이다. 음악은 때때로 장조 조성을 가지기도 하며 가사는 ‘트랄라라’라는 후렴마저 갖지만 실제로 이 행진은 죽음으로 향하는 행진이고, 잠을 깨우는 북 소리는 죽어 쓰러져 있는 전우를 깨우는 소리다.
5. Rückert Lieder
뤼커르트의 시는 Des Knaben Wunderhorn에 실린 시들과 더불어 말러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 노래 가사로 사용했던 것이다. 말러는 1905년, 뤼커르트의 시를 가사로 한 네 곡의 오케스트라 반주의 노래를 연주한 바 있다. 말러 사후 이 네 곡에 Liebst du um Schönheit 를 붙여 5곡으로 된 가곡집이 출판되었다. 원래 있던 네 곡은 1901년에, 나중에 덧붙인 곡은 1902년에 작곡된 것이다. 5곡은 연가곡과 같은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각 곡이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Des Knaben Wunderhorn 가곡들이 가지고 있던 어린아이 같은 해학이나 비틈 같은 것이 사라진 대신 훨씬 성숙한 진중함과 완숙함이 잘 드러나는 곡들이다.
Ich atmet einen linden Duft 는 음악으로 향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보리수나무 향기에서 시인은 사랑을 떠올린다. 느린 6/4박자 안에서 움직이는 8분음표들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음형은 투명하게 울리며, 공기 중에 떠오른 향기를 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부분에서 원조에서 점점 멀어지는 조성 역시 향기가 퍼져 나가는 것을 그리는 듯하다.
Liebst du um Schönheit 는 각 연이 4행으로 구성된 4연짜리 시를 가사로 삼고 있다. 다소 단순하게 반복되는 시의 형식을 말러는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여전히 단순하게 반복되는 음형으로 따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복은 결국 이 시의 마지막 반전, 아름다움이 아니라 젊음이 아니라 보석이 아니라 ‘사랑을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저를 사랑하세요’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음이 드러난다.
Blicke mir nicht in die Lieder 가 다루는 주제는 좀 색다르다. 청자들에게 창작의 과정과 신비에 대해 너무 궁금해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가사로 되어 있다. 말러의 음악적 상상력은 시의 2연에 비유로 등장하는 꿀벌을 소재로 한다. 다소간 바쁘게 움직이는 베이스 음형은 꿀벌의 움직임을 상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 음악이 그리고 있는 꿀벌의 움직임은 창작을 위해 온 열정을 다하고 있는 예술가의 움직임이기도 하다.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은 말러의 노래 중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곡이다. 시와 음악은 Des Knaben Wunderhorn가곡들과는 다른 방식의 아이러니를 만들어 낸다. 시는 죽음을 노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세상의 일과 소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 죽음이 실제든 아니면 세상의 관심에서 동떨어진 자신 만의 평화인지 모르지만 죽음을 진정한 삶이라고 말하는 아이러니가 드러나는 것이다. 노래는 가사가 꿈꾸는 평화를 노래하듯 잔잔하지만, 핵심적 단어들을 긴 음가로 늘이면서 강조하고 마지막에는 반복되는 시어 in meinem Himmel, in meinem Lieben, in meinem Lied를 상승했다 하강하는 음형으로 고요하게, 그러나 설득력 있게 강조하고 있다. 반주와 노래가 서로 주고받는 얽힘과 대위도 흥미롭다.
Um Mitternacht 는 Des Knaben Wunderhorn의 Urlicht처럼 종교적 색채를 가진 곡이다. 한밤중에 느끼는 존재론적 한계가 끊임없이 하행하는 반주와 심장고동 소리처럼 반복해 울리는 부점 리듬 모티브, 상행하려고 애쓰지만 결국 하행하고 마는 선율선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가사의 마지막 5연에 이르러 주의 손에 죽음과 삶마저 맡기면서 음악은 오랫동안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해방감을 표현한다.
글 | 정경영 (음악학자, 한양대학교)
[Credit]
Baritone | LOCKY CHUNG
Piano | MARKUS HADULLA
Composer | GUSTAV MAHLER
Recording Producer | CHOI JUNG HOON
Recording Engineer | PARK SOUNG BYUM
A&R / Product Manager | BANG KYEONG HEE
Liner notes | CHUNG KYUNG YOUNG
Cover Photograph | CHO JI SEOK
Graphic Design | PARK JI HYE
Piano Tuner | LEE KWAN HUN
Recorded & Mixed & Mastered at AUDIOGUY STUDIO
www.audioguyrecords.com
℗&© 2024 Locky Chung All Rights Reserved.
Released and distributed by AUDIOGUY.
Manufactured & Printed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