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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코 쥬스 (tobacco juice) CD / 2집 설레발

레이블 : 미러볼뮤직
바코드 : 8809280161065
출시일 : 2010/05/21
장르 : 락/ 인디
상태 : 판매중
판매가 : 14,000
할인가 : 11,000 원 (100)
수량 :
1. 숲 속의 아침
2. I Am A Boy, You Are A girl
3. 전원일기
4. 미안해. 몰랐었어. 오프사이드인 줄 알았어.
5. 엄지에게
6. One Shot!
7. 전화번호
8. 청춘 (feat. 옥상달빛)
9. 미래아저씨
10. 너도 나도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개봉에 편승, 준비된 밴드로 거듭난 타바코쥬스의 정규 2집

설레발. 사전적인 의미로는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을 뜻한다. 변형된 의미로는 ‘있는 척 하며 잘난 척을 함’, 내지는 ‘깝죽거리다’, 속어이지만 ‘나대다’ 정도 되겠다. 타바코쥬스의 본작 [설레발]은 후자의 의미로써 평소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함축적인 해석이자, 결국은 현재 본인들의 모습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만의 독특한 시선(아티스트가 가져야 할 중요한 요소)은 2009년 1월 발표한 정규1집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를 통해 나타낸 바가 있다. 이는 수록곡들의 가사를 통해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며, 각 곡에는 앨범발매까지 걸린 5년의 흔적 -결성 초기 밴드의 음악적 색깔에 대한 고민부터 서로 간에 좋아하는 음악적 취향과 그들 각자가 소화할 수 있는 음악적인 영역 등등 - 이 함축되어 있다.

게으름 반, 고민 반으로 5년 만에 완성된 전작에 비교해, 본작 [설레발]은 놀랍게도 단 1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1집 앨범 발매 후, 그 동안 함께 지낸 베이스 주자 조퐈니가 밴드를 탈퇴하며‘해체’라는 쿨(cool)한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음악을 하고 싶다.’며 질질 짜고 있었다. 질질 짜고 있던 그들은 느닷없이 고딕메탈밴드 출신의 제법 귀여운(?) 송학훈을 영입, 이상하게 업그레이드 된다. 곡 작업만으로 걸린 시간이 아닌, 이런 쓸데없는 상황을 겪으며 보낸 1년 반이 지나 불현듯 만들어 낸 정규 2집. [설레발], 과연 정체는 무엇인가?

수록 곡을 살펴보자면, 첫 곡부터 심상치 않다. 숲 속의 따스한 아침을 형상화한(이라니 세상에!) 연주곡 ‘숲 속의 아침’부터, 토익900점 이상인 영어능력자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후크송 ‘I am a boy, You are a girl’,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대놓고 노리며 만든 골키퍼의 애환을 다룬 강렬한 돈벌이 곡 ‘미안해. 몰랐었어. 오프사이드인 줄 알았어’, 이촌향도 현상으로 인한 농촌 노총각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왠지 보컬 권기욱(나루토 아저씨)의 이야기 같은 ‘전원일기’, 깔끔한 모던록 사운드 속에 고전영화 [공포의 외인구단] 오혜성의 절절한 심정을 담은 ‘엄지에게’, 술에 취해 홍대 앞 최고 기타리스트인 차승우(문샤이너스)의 멱살을 잡으며 ‘너보다 더 잘 칠 수 있어’ 라고 선언했던 천재 기타리스트 권영욱의 기타솔로가 돋보이는 술 먹는 곡 ‘원샷’, 언제나 스스로를 로큰롤러라 칭하며 앨비스 프레슬리의 느끼한 감성을 학습한 슬로우 곡 ‘전화번호’, 이제는 스타가 된 듀오 옥상달빛의 건반연주와 보컬 권기욱의 처절한 뉘우침이 담긴 피아노 곡 ‘청춘’ 등등.

이와 같이 전혀 맥락 없고 뜬금없는 각 곡들은 1집 앨범 발매 이후, 그들이 받은 환호와 비난, 음악적 욕심과 물질적 욕심이 정돈되지 못한 채 여러 개의 곡으로 표현된 바인데, 그렇다면 이 앨범은 그들의 욕심이 앞선 판단으로 인한 잘못된 결과물인가?

1집 앨범 발매 이후 앨범에 관한 주변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모 레이블의 러브 콜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사실 그때까지도 ‘록스타가 되려면 설렁설렁 대강 하더라도 사람들이 저절로 알아주는 록스타가 되야 제 맛이지, 열심히 해서 록스타가 되는 건 멋이 없다.’라는 생각을 해왔던 타바코쥬스는 진짜 설렁설렁 지냈더니 자신들만 빼고 주변의 모든 밴드가 스타가 되어버리는 현상에 당황한다. 덕분에 저절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타바코쥬스는 마침 드러머인 백승화가 타바코쥬스와 갤럭시익스프레스, 루비살롱을 주인공으로 찍은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이 4월 말에 극장개봉을 하니 기회는 이때다 싶어 애지중지 모셔놓았던 비장의 곡들과 장르적 범위 안에서 가능한 새로운 신곡들로 무장을 한다. 하지만 그러고 보니 왠지 평소에 안 하던 ‘열심히’와 ‘정말 대중적’인 곡들이 그들에게는 왠지 설레발 치는 것 같아 아예 앨범 타이틀도 ‘설레발’이라 짓게 되었다.

타이틀이 정해지자, ‘설레발’은 그들의 맥락 없던 작업물들을 자유롭게 만들었으며, 뜬금 없이 쓴 곡들은 그 자체로도 의미를 갖게 하는 마술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엉뚱하고 유쾌하기로 소문난 밴드인 이들의 새로운 매력으로 탄생 되었다. 1집 앨범은 각 곡들이 개별적인 의미가 있고, 그러한 의미가 다른 곡간에도 서로 관계함으로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 내어 앨범을 이루었다. 그러나 본작은 앞서 말했듯, 보다 유쾌하게도 어떠한 맥락은 없고, 허황된 의도의 각 곡들이 ‘설레발’이라는 앨범의 타이틀로 인해 그 의미를 부여 받으며, 각 곡들간의 유기적 관계는 없으나 앨범 전체가 하나의 생명력을 갖게 된 셈이다.

1집을 통해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한 그들의 위치 ‘찌질이들의 대마왕’. 이제 그 자리를 박차고 준비된 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야심작 [설레발]은 이러한 이유로 완성된 앨범이다. 앨범 발매의 준비 동기 마저 엉뚱하다. 그들이 풀어내는 세상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본 앨범의 수록곡을 통해 각종 상황에서 설레발 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유쾌한지, 불쾌한지의 여부가 과연 중요할까.

글 : 루비살롱레코드 길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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