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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ke (케이크) CD / Comfort Eagle

레이블 : Columbia
출시일 : 2001/09/25
장르 : Alternative Rock
상태 : 판매중
판매가 : 15,000
할인가 : 12,600 원 (120)
수량 :
01 ) Opera Singer
02 ) Meanwhile, Rick James...
03 ) Shadow Stabbing
04 ) Short Skirt/Long Jacket
05 ) Commissioning A Symphony In C
06 ) Arco Arena
07 ) Comfort Eagle
08 ) Long Line Of Cars
09 ) Love You Madly
10 ) Pretty Pink Ribbon
11 ) World Of Two  
Fashion Nugget
Prolonging The Magic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 파티!

냉소적인 유쾌함과 엉뚱함을 간직한 락 밴드, 케이크(CAKE)가 드디어 새 모습을 드러냈다. 친숙한 리메이크곡들로 인해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던 그들은, 그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위트와 비범함으로 뚜렷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좀더 대중적인 멜로디와 친숙미를 더해간 새 앨범은, 케이크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유감없이 들려주리라 본다.

1. 케이크만큼, 한 음악을 낯설게 표현해내는 데 비상한 재주를 지닌 밴드도 드물다. 그들의 사운드는 이미 독창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케이크는 지난 70년대 디스코곡인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를 엽기 리메이크하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특히 국내에서는 청량음료 CF에도 쓰인, 라틴 음악의 고전 'Quizas, Quizas, Quizas'의 리메이크곡 'Perhaps, Perhaps, Perhaps'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그들의 음악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다. 마치 거대한 용광로처럼, 온갖 종류의 음악적 요소들을 한 데 섞어 그 누구보다도 단단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여기엔 락, 펑크, 훵크, 컨트리, 소울, 블루스, 재즈 등 그 어느 것 하나 푸대접받지 않는다. 이른바 잡종 사운드이며 하이브리드의 극치이다. 더욱이, 그곳엔 세월의 흐름이나 유행 따위마저 철저히 붕괴되는 양상을 보이니, 먹음직한 케이크는 그 누구라도 즐길만한 독특한 맛을 지녔다.

2. 하지만 국내에서만 놓고 보자면, 우리에게 그들의 음악 몇몇은 이미 친숙해진 것이 사실이나, 엄밀히 말해 그것은 케이크의 음악이 아닌, 케이크에 의해 변형된 음악일 뿐이었다. 'I Will Survive'의 수려한 멜로디는 기성 세대들에게서 이미 인기를 끌었던 노래이며, 국내의 모 댄스 가수가 '난 괜찮아'라며 뒤늦게 번안한 노래 탓에 십대들에게도 물론 익숙하다. 단지 케이크의 리메이크곡은 다소 엉뚱하고 특이한 버전쯤으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Perhaps, Perhaps, Perhaps' 같은 경우 또한, 냇 킹 콜(Nat King Cole) 등이 자주 부르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로서, 함께 TV 광고를 지켜보던 ‘어머니' 세대들이 오히려 흥겹게 따라 부를 정도로 이미 유명했던 작품이다. 여기에도 케이크의 독특한 재해석만 있었을 뿐, 진정한 의미에서 그들의 음악세계는 담겨있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케이크의 음악을 주목한 데에는 그 ‘화제성’이 크게 좌우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들을,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엉뚱하게 부르는 밴드쯤으로 치부해왔다면, 이제라도 케이크의 진면목을 재발견해볼 필요가 있다.

3. 90년대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Sacramento)에서 결성된 그들은, 최초 프론트맨인 존 맥크리(John McCrea, 보컬/기타)와 그렉 브라운(Greg Brown, 기타)을 주축으로, 빅터 대미아니(Victer Damiani, 베이스), 토드 로퍼(Todd Roper, 드럼), 빈스 디 피오어(Vince Di Fiore, 트럼펫)의 5인조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서 트럼펫 주자가 정식 멤버로 활동한다는 점은, 케이크 사운드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심심지 않게 등장하는 트럼펫 등의 관악기 노출은, 자유분방하며 복고적 기질을 지닌 케이크의 음악에서 짜릿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4. 자비를 들여 제작한 데뷔 앨범 [Motorcade Generosity]에서 가능성을 엿본 ‘캐프리콘(Capricon) 레코드’는 그들과 계약을 체결한 후 데뷔 앨범을 재발매했으며, 이후 2집 [Fashion Nugget]를 통해 케이크는 확실한 대중적인 지지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실렸던 작품이 바로 'I Will Survive'와 'Perhaps, Perhaps, Perhaps'였다. 하지만 호사다마랄까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그들에게 뜻밖의 문제가 터졌으니, 그것은 사운드 메이커로서 한 축을 담당했던 그렉 브라운과 빅터 대미아니의 탈퇴였다. 이를 계기로 밴드에서는 새로운 체제 개편이 이루어진다. 그 동안 일정 부분만 작곡했던 존 맥크리에게 전곡을 도맡아야 하는 부담이 씌어졌고, 프로듀싱 또한 멤버 전원이 참여했던 것에서 탈피, 역시 존 맥크리의 고유의 몫으로 돌려진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Prolong The Magic]이었는데,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Never There' 같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케이크는 화려하게 90년대를 마감했다. 한편, 두 멤버가 탈퇴한 빈 자리에는 게이브 넬슨(Gabe Nelson, 베이스)의 가담 이후, 이번 앨범을 통해 비로소 새 기타리스트 잰 맥커디(Xan McCurdy)가 정식 라인업에 포함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소식에 의하면 이번엔 또다시 드러머인 토드 로퍼가 밴드를 떠났다고 하는데, 내부적으로 존 맥크리의 독주가 아주 심한 까닭이 아닌가 싶다.

5. [Comport Eagle]이라는 제목의 이번 앨범 역시 그들 특유의 미니멀한 노란색 아트웍이 계속 이어지는데, 데뷔 앨범에서부터 차례대로 앨범 재킷에 등장시켰던 ‘악단', ‘왕관', ‘돼지'의 그림에 이어, 이번에는 마치 파티에라도 참석한 듯한 ‘남녀' 한 쌍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들의 변함없고 질긴 사운드상의 외고집이 앨범의 외양에서마저 풍겨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뀐 내용이 하나 있다. 오랜 동안 함께 일해왔던 ‘캐프리콘’과의 관계를 정리한 채 그들이 ‘컬럼비아(Columbia)’로 이적했다는 사실. 제 아무리 변할 줄 모르는 고집불통의 케이크라 할 지라도, 이런 외적인 변화에서 어느 정도 새로운 면모 또한 살펴볼 수 있을 듯한데, 굳이 하나를 짚어보자면, 보다 대중적이며 친근한 멜로디의 음악으로 변모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6. 이번 앨범은 케이크의 고향인 새크라멘토의 ‘Paradise Studios’에서 수개월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프로듀싱은 존 맥크리가 직접 맡았는데, 데뷔 앨범 때부터 스스로 프로듀싱을 해냈던 것이 오늘날 케이크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전혀 흥겨울 것 같지 않은 보컬 창법과 템포를 지녔지만, 그 어떤 음악보다도 즐거운 기분을 품게 만드는 그들만의 음악. 이것은 간혹 삽입되는 트럼펫의 연주와 독특한 리듬 자체의 구현에 있는데, 특히 순간적인 사운드 상의 포즈(Pause) 기능은 짧지만 묘한 여운을 남기며 그들만의 독특한 리듬감을 이어간다. 더욱이 평범하며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 가사지만, 뭔가 모호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해내는 능력은 유머러스한 면까지 남겨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케이크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들만의 고유 영역이다.


7. 이번 앨범에서는 우선 첫 싱글곡인 'Short Skirt / Long Jacket'이 귀를 번쩍이게 한다. 이 곡은 전작의 히트 싱글들이었던 'Never There'나 'The Distance'와 그 느낌을 공유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케이크만의 아이덴티티를 곧바로 증명해주는 작품이다. 제목에서부터, ‘짧은 스커트와 긴 재킷’이라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를 대립시킴으로서, 그것은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더불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Sweet Jane'의 기타 리프와 분위기를 부분적으로 샘플링한 이 곡은, 엽기 리메이크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케이크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뭔가 낡고 익숙한 느낌의 베이스 라인 속에서 댄서블한 느낌의 리듬을 담아냈으며 후렴구에 트럼펫과 어울리는 ‘랄랄라’ 코러스가 유쾌하기만 하다.

8. 그 외에도 이번 앨범엔, 아주 느리게 읊조리는 보컬이 인상적인 'Opera Singer'로 첫 포문을 연 뒤, 역동적인 퍼커션과 피아노 느낌의 키보드가 어울린 'Meanwhile, Rick James…', 베이스 라인이 전체를 주도한 채 달콤한 멜로디를 담아낸 'Commissioning A Symphony In C', 무그의 낡고 신비로운 사운드가 깔려지는 'Long Line Of Car' 등이 인상적이다. 그와 함께, 플라멩코 기타가 쓰인 짧은 연주 소품 'Arco Arena'에 이어, 마치 연작인 듯한 이국적 풍의 묵직함을 품어내는 타이틀 송 'Comfort Eagle'는, 하나의 제의를 치르는 듯한 무의식적 흐름의 사운드와 그 엄숙하고 주술적인 분위기로 듣는 이를 압도해간다. 전체적으로 훨씬 수려해진 멜로디 라인과 특유의 ‘짬뽕’ 사운드가 잘 어울린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9. 이제 케이크 위의 촛불을 다시 켤 시간…. 그 위에 과연 몇 개의 촛불을 밝혀야 할지, 그것은 듣는 이가 각자 판단해주리라 믿는다. 단지, 촛불을 너무 빨리 끄지 말고 오래도록 지켜봐 줬으면 한다.

글 / 김훈(Ho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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