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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와 검은나비 LP

불량외 반품 불가 상품입니다
레이블 : 예전
바코드 : 8809009295521
출시일 : 2020/05/26
장르 : LP
상태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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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A
1. 내 마음은 곱다오(김추자)
2. 고독한 마음(김추자)
3. 아니야(김추자)
4. 미련(김추자)
5. 마른 잎(김추자)

Side. B
1.님은 먼 곳에 , 당신은 몰라 , 싫어(김추자와 검은나비)
2.잊어야 한다면(김추자)
3.커피 한잔(김추자)
4.추억(김추자)


●180g Virgin Vinyl
●日本 東洋化成 Pressing
●인서트, 스티커, 브로마이드 포함 
어느 시대건 인기가수들이 함께 시도하는 노래 바꿔 부르기나 콜라보레이션은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음악적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1970년대 대중가요계에는 유명 남녀가수가 서로의 히트곡을 바꿔 부르는 신선한 시도가 당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지금도 TV와 공연 무대에서 이 같은 시도는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지만 콘셉트 앨범으로 남겨진 정식 앨범 기록은 나훈아와 조미미가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1972년 음반발표이후 스캔들까지 생겨나는 화제를 일으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기대치를 뛰어넘는 반응에 고무된 나훈아는 당대의 인기 여가수 이수미와도 노래 바꿔 부르기 앨범을 연속 발표했다.

신중현사단의 최고 여가수였던 김추자는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관형어가 유행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했던 1970년대 최고의 여성보컬리스트였다. 섹시한 몸짓에 풍부한 성량으로 뿜어냈던 시원한 그녀의 가창력에 당대 최고의 인기 밴드 히식스를 거쳐 검은나비의 리드보컬로 활약했던 최헌이 가세했다.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독특한 허스키 음색이 매력적이었던 최헌은 이 프로젝트 앨범 이후 솔로가수로 독립해 1978년 TBC와 MBC에서 가수왕에 등극했던 당대 최고의 남성 보컬리스트 중 하나였다.

45년 만에 오리지널 LP 포맷으로 재발매된 이 앨범은 김추자가 대마초 파동으로 활동금지 당하기 이전에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1975년 3월에 발표되었다. 당대 최고의 남녀 록 보컬리스트의 만남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앨범은 70년대의 전설적인 여가수 김추자가 남자가수와 프로젝트 혼성듀엣을 시도한 유일한 음반기록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수록곡의 대부분은 신중현이 작곡한 김추자의 히트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앨범 커버 이미지도 김추자의 열정적인 모습들에 집중되어 있음은 김추자의 당대 위상을 증명한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김추자에 맞춰 있지만 이 앨범의 가치와 매력을 한껏 끌어 올린 최헌의 존재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밴드 검은나비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주와 가성의 코러스로 이 앨범에 감칠맛을 더했다. 신중현의 주도했던 밴드와 당대 최고 인기 밴드 검은나비의 연주의 차이점을 비교해 듣는 것도 재미날 것이다. 히식스 시절 최헌의 히트곡 <당신은 몰라>를 제외한 모든 수록곡은 신중현의 작품이다. 재킷에는 <당신은 몰라>의 작곡가를 ‘김승탁’으로 표기했는데 이는 ‘김홍탁’의 오타이다.

1면은 김추자의 노래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앨범의 문을 여는 <내 마음은 곱다오>에는 검은나비가 코러스로 참여했다. 이어 김정미의 <고독한 마음>과 <아니야>, 장현의 <미련>과 <마른 잎>은 완벽하게 김추자 스타일로 변신했다. 2면에서 김추자는 김정미의 <잊어야 한다면>과 <추억> 그리고 펄시스터즈의 <커피한잔> 리메이크는 압권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펄시스터즈의 그것과는 달리 브라스 세션이 가미된 검은나비의 편곡과 연주 그리고 코러스에다 김추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실험성이 다분한 낭송 파트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모두 김추자가 최전성기에 부른 최고의 가창력이 담겨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트랙은 B면 1번에 배치된 김추자와 최헌의 히트곡들로 구성된 메들리이다. 당대 최고의 록 남녀 보컬리스트 김추자와 최헌은 밴드 검은나비의 풍성한 연주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케미를 뽐낸다. 최헌의 <님은 먼 곳에>에 이어 김추자의 <당신은 몰라>로 서로 히트곡을 바꿔 부른 후에 이어지는 덩키스의 이정화가 원곡인 <싫어>의 혼성듀엣파트는 감상의 즐거움을 극대화시켜주는 이 앨범의 백미이다.

환상적인 조합이 담긴 이 프로젝트 앨범은 대중적 조명을 받지 못했다. 대마초 파동으로 활동에 족쇄가 채워진 신중현과 김추자의 운명처럼 폭넓은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사장된 비운의 앨범이 되었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해적반이 나돌았을 정도로 금지의 아쉬움은 선명하지만 정상의 두 남녀가수가 함께한 이 앨범은 가요 음반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오랫동안 희귀 명반으로 회자되어 왔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훌쩍 지났을 정도로 재발매가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이 시도한 멋들어진 음악적 시도가 많은 음악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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