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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찬과 귀재들 (Kukchan Kim & The Jazz Wizards) CD / 스윙잉 경성 (Swinging Gyeongseong)

레이블 : Audioguy
출시일 : 2014/04/16
장르 : 재즈/블루스
상태 : 품절
판매가 : 16,000
할인가 : 12,400 원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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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청춘 삘딩
2.모던 기생점고
3.개고기 주사
4.밀월의 코스
5.팔도 장타령
6.감격의 그날
7.청춘계급
8.다방의 푸른 꿈
 
일제강점기 조선을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 김해송(金海松) 음악의 가장 순수한 해석 ‘스윙잉 경성 Swinging Gyeongseong’

이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은, 일제강점기에 생겨난(생겨났다 사라진) 만요(漫謠)를 현대의 재즈 언어로 재해석해 연주한 것이다. 만요는 당시 식민종주국이었던 일본에서 들어온 희극 갈래인 만담(漫談) 속에 불려진 삽입곡의 형태로 발생하였지만, 상업화 되는 과정에 있어 독립적인 노래의 형태로 유성기 음반에 수록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희극적 정서는 만문(漫文), 만화(漫畵), 만시(漫詩) 등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만요가 한창 유행하던 1930년대 조선의 주류 대중음악은 미국의 춤곡인 폭스트롯(Fox trot)을 일본식으로 절충한 도롯도나 역시 절충형 민속음악이라 할 수 있을 신민요였다. 만요가 그 자체로 주류 대중음악인 것은 아니었지만, 만요는 악극단들의 순회공연을 통해 나름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 이후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고 1940년대 들어 전시체제가 본격화되면서 만요와 같은 가벼운 유행가풍도 사라졌다. 광복 이후에도 만요는 전혀 연주되지 않아, 유성기 음반의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 뿐, 오늘날 한국의 도시민속에 있어서는 더 이상 연주되지 않고 있다. 이렇듯 만요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의 한 부분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종속적이고 잡종인 난삽한 절충형 식민문화로서, 잊고 싶은 존재이기도 했다. 파농(Frantz Fanon)의 말처럼 제국주의와 식민통치는 필연적으로 이러한 분열성을 그 상흔으로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음악적인 내용으로 볼 때, 만요의 음악음향은 소위 ‘일본식 양풍’ 혹은 ‘양키풍’의 재즈풍 반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비교적 급진적으로 외래음악을 받아들이고 있다. 즉 자민족의 민속음악과 절충한 형태인 도롯도나 신민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당시 동시대의 미국 사회가 스윙 시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시대로 언급되는 시기를 맞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주지하다시피 이 시기는 재즈가 대중음악이었던 거의 유일한 시기이기도 하다. 만요가 주로 연주되던 시기는 1930년대이고 지금은 2010년대 중반이니 80년의 시간적 거리가 있는 셈이다. 그간 재즈의 종주국인 미국 사회에서도, 우리가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도, 재즈 음악의 내적 의미와 지위는 많이 변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재즈 연주가들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이 음악들을 편곡해 연주하고 있다. 위에 말한 스윙 시대의 향취가 젊은 재즈 연주가들에게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 음반에 수록된 젊은 연주가들의 순수하고 명랑한 연주를 접하다 보면, 식민시대의 음악문화들에 대한 일련의 상념들이 어쩌면 단순한 자의식 과잉이거나 올드 패션인 기우일 수 있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예컨대 이 연주에 참여한 젊은 연주자들은 이러한 상흔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운 세대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러한 연주자들의 순수함과 명랑함이 수려한 연주실력과 조응해 우리 모두가 잊고 지내던 김해송의 곡들과 만요라는 양식 자체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끔 해주었다. 이러한 명랑하고 긍정적인 심상은 전곡의 해석에 시종일관 드러나고 있다. 다만 이렇게나 밝고 희극적인 음악과 사설들이 ‘웃프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제국주의라는 파렴치한 부조리에 저항할 정치적 경제적 자원을 갖고 있지 못한 하위주체들이 행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방법론이었기 때문인 것만은 분명하다.

글 김책 (음악인류학자, 재즈 드러머)

김국찬, voice; 유하라, voice; Joep van Rhijn, trumpet & flugelhorn; 김예중, trumpet; 최경식, saxophone; 김효진, music direction & guitar; 박지훈, guitar; 곽정민, piano; 양준호, piano; 전재근, double bass; 이창훈, drums

2014, Audioguy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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