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2번째 정규 앨범 [보물섬]을 발표 후, 한겨레 신문 선정 올해의 앨범 2위, 2015 한국대중음악상 모던록 노래부문 수상 등 평단과 대중모두에게 인정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9와 숫자들이 다채로운 세 곡을 담은 미니 앨범을 선보이게 됐다.
2012년 겨울의 [산타클로스], 2013년 가을의 [높은 마음]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싱글들에 이어, 2015년 봄의 [빙글빙글]은 본 작업에서 조금은 벗어난 ‘계절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전작들과는 달리 세 곡이라는 풍성한 구성과 한층 높은 완성도로 팬들에게는 깜짝 선물이 될 것이며 9와 숫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의미 있는 작품이다.
[빙글빙글]은 일종의 컨셉트 앨범으로, 수록 곡인 <빙글>, <빙글빙글>, <빙글빙글빙글>은 비슷한 제목에서 시작하여 전혀 다른 감성과 음악적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이번 미니앨범의 첫 번째 곡이자 타이틀인 <빙글>은 웃는 모양을 뜻하는 단어로 ‘이별중독’이라는 원제의 곡을 각색하여 담았다. 봄의 화창함보다는 우울을 표현하는 곡이며, 살랑이는 기타 선율위에 9와 숫자들 특유의 사랑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으로 채워져 있으며,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미드템포 어쿠스틱의 팝송이다.
<빙글빙글>은 돌고 도는 인생사와 만남에서 오는 피로를 담은 노래이다. 내용과는 달리 경쾌하고 록적인 곡으로, 전형적인 9와 숫자들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Rolling Stones에 대핸 오마주를 담은 기타 리프와 후주 등 신선한 요소가 가미되었다.
마지막 <빙글빙글빙글>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배려와 그를 위한 인고를 담은 노래다. 곡의 본체는 <유예>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차분한 포크송의 형태이지만 트렌디한 일렉트로니카 스타일 편곡을 가미하여 독특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세 곡의 단촐한 구성이지만, 정규 앨범 이후 불과 4개월여만의 반가운 결과물이며, 정규 앨범 못지 않은 음악적 성과물로서 인디 씬에서 차지하는 9와 숫자들의 가치를 입증하고, 계속될 이들의 성장과 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이번 Mini Album [빙글 빙글]은 9와 숫자들의 1집부터 쪽 함께 호흡을 맞춰온 디자이너 이재민씨가 앨범 자켓 디자인 및 3곡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3개의 포스터를 디자인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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