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水戀歌 하수연가]
크라잉 너트의 3집 음반이다. 이 음반을 통해 이들은 안정감 있고 성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대중과 평단의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 어쩌면 이 앨범은 크라잉 너트의 새로운 모습이 절실히 필요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결국 밴드는 음악으로 얘기하고, 또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이 3집인데 처음보다 부담스럽지 않나요?
다른 거보다 공연이 부담스럽죠. 연주하다 틀리면 굉장히 창피해요. 특히 드럼과 노래요. 듣는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한 게 스타일로 굳어지면 매너리즘이라 하고, 변하면 변절이라고 비난해요. 그래서 이 두 가지의 중간을 찾고 싶어요. 솔직한 음악...
그룹이 생각하는 솔직한 음악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거요.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데... 이번 음반의 ‘밤이 깊었네’ 같은 곡이죠. 근데 그러면 비난해요. 음악에 대한 선입견이 많아요.
멤버들이 생각하는 자기 음악은...
어떤 음악이든 크라잉 너트 풍으로 소화하고 싶어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게 뭉쳐서 우리 식으로 만들어졌으면 해요.
이번 음반에서 신경 쓴 부분은?
재킷, 연주력, 화음 등등. 1집은 쑥스러운 점이 많아요.
현실 비판적인 노래들도 있는데...
현실에서 영화보다 기막힌 일이 많고, 그래서 웃길 때도 있잖아요. 그런 게 부조리라고 생각해요. 변화를 반대하고, 옛날에 욕했던 사람들을 답습하는...
[하수연가]의 의미는?
가요 모음집 [연가]를 비꼰 건데 잘 이해 못해요. 일종의 유머죠...
비트가 강하고 빠른 곡에서도 슬픈 느낌이 드는데...
이번 음반 중에 몇 곡은 풍자한 노래가 있어요. 정치적 밴드는 아니지만...2집 때부터 신나는 비트에 즐거운 노랫말이어도 뭔가 여운이 남는, 신나게 놀고 여운이 남는 곡을 써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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