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 일구는 순간을 목도하느라 침묵 그 자체. 곡이 끝나면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진다. 1997년 메모리아 레이블(Memoria 991-011/12)에서 출시되어 화제를 모았던 리흐테르의 1980·1981년 일본 도쿄문화회관 실황. 이 음반은 한동안 ‘전설’로만 떠돌았는데 이번에 디복스 레이블에서 자랑스럽게 내놓았다. 라이브음원의 복병인 관중의 기침소리 등의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퓨어 레코딩. 1940년 리흐테르가 학생이었을 때, 그의 연주를 직접 듣고 프로코피예프가 헌정한 소나타 6번과 역시 리흐테르에게 헌정한 소나타 7번의 연주는 역사에 남을 순간으로 다가온다. 해설지는 독일·프랑스·영어로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