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적이고 서민적인 포크송을 구사한 이연실의 대표작 - 1970년대 한국대중가요계를 강타했던 포크송과 통기타의 열풍에서 이연실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기성세대의 음악인 트로트에 저항했던 초기의 청년문화를 주도했던 젊은 가수들이 번안 곡을 주로 부르고, 트윈폴리오, 뚜아에무아, 어니언스 같은 외래어를 팀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서구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음을 의미한다. 데뷔초기 이연실도 대세를 이루며 도도한 흐름을 보였던 번안 곡 열풍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낭랑하고 토속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민초들의 삶을 순수하고 아름다운 가락으로 담아낸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났던 점에서 그녀는 특별한 존재로 기억된다. 이번에 재발매 된 그녀의 대표 앨범 중에 하나인 ‘고운노래 모음집’은 70년대 대중을 매혹시켰던 그녀의 한국적인 소리를 추억하고 기억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