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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Elliot (빌리 엘리엇) O.S.T CD / The Musical Original Cast Recording

레이블 : UNIVERSAL
바코드 : 8808678130409
출시일 : 2008/10/14
장르 :
상태 : 품절
판매가 : 15,000
할인가 : 12,400 원 (110)
수량 :
01. The Stars Look Down
02. Shine
03. Grandma's Song
04. Solidarity
05. Expressing Yourself
06. The Letter
07. Born To Boogie
08. Angry Dance
09. Merry Christmas Maggie Thatcher
10. Deep Into The Ground
11. He Could Be A Star
12. Electricity
13. Once We Were Kings
14. The Letter - Reprise
15. Finale  
인기영화를 뮤지컬로 즐기다... 빌리 엘리어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가끔 요즘 런던에 가면 무슨 작품을 보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회사 출장길에 혹은 배낭 여행길에 영국에서 뮤지컬 한편 볼 시간이 남는데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공연에 대한 감상은 개개인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어서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 건네기 어렵지만, 추천해도 거의 원망(?) 듣지 않게 되는 ‘보험’같은 뮤지컬 작품이 있다. 최근 런던에서 가장 표구하기 어렵다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그것이다. 코믹한 상황전개에 박장대소하다 어린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에 눈물 훔치게 되는 것이 묘미인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바로 그 영국영화를 무대용 뮤지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물론, 세계 문화산업계에서 큰 인기와 흥행을 누리고 있는 무비컬(movical)의 최신 히트작중 하나다 (무비컬이란 스크린 속 영화(movie)와 무대용 뮤지컬(musical)의 합성어로, 왕년의 히트 영화를 가져다 무대용 뮤지컬로 각색한 것을 말한다).

조명이 밝아오면 무대는 1980년대로, 탄광노조와 정부의 대립이 팽팽하던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이다. 철없이 귀여운 소년 빌리 엘리어트는 탄부로 일하는 아버지와 형 토니 그리고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권투 연습 중, 빌리는 체육관 반대쪽에서 실시되던 발레 레슨에 관심을 갖게 된다. 마치 운명적인 만남처럼 빌리는 춤이 가져다주는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움에 매료당하고, 발레선생 윌킨슨 부인은 그런 빌리에게 춤을 가르치게 된다. 그에게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간파한 윌킨슨 부인은 로열 발레 아카데미에 도전할 것을 권유하게 되고, 가족들에겐 비밀로 한 채 그들만의 안무를 연습하기 시작한다.

점차 춤의 매력에 빠져들던 빌리는 그러나 뜻하지 않게 아버지와 형에게 발레수업을 들키고 만다. 노동자 계급으로 평생을 살아온 탓에 가족들은 빌리가 춤꾼이 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 설상가상으로 탄광의 노사쟁의는 더욱 극렬한 대립으로 치닫게 되고, 노조원이던 아버지와 형은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인 곤란마저 감수해야하는 어려움에 빠진다. 빌리는 이 상황에 차마 춤을 계속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넬 수 없어 고민한다.

단짝 친구이자 동성애자 성향이 다분한 마이클만이 그런 빌리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다. 빌리는 자신의 발레솜씨를 마이클에게 보여주고 싶어 텅 빈 체육관에서 춤을 춘다. 때마침 체육관 옆을 지나던 아버지는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빌리가 진정으로 춤을 추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노조로부터 배신자 취급을 받게 되지만, 빌리의 아버지는 농성장을 이탈, 사측으로 찾아가 업무 복귀를 신고한다. 빌리를 위해서 그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경비를 마련해 장학생 선발 시험에 응시토록 해주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시험날, 빌리는 그간 연습해온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다. 마지막 춤을 마치고 고사장을 벗어나려는 순간, 한 심사위원이 빌리에게 춤을 출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 묻는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그곳엔 내가 없어요. 나는 전기(Electricity)가 돼 하늘을 날기도 하고, 공기가 돼 붕 떠오르기도 해요”

고향집으로 돌아온 지 오래지않아 빌리는 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발레리노로서 인생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모두가 빌리의 성공을 기원하고 정든 마을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향해가며 무대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처음 <빌리 엘리어트>가 극장용 뮤지컬로 제작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많은 뮤지컬 마니아들은 일찍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두말할 나위 없이 원작 영화 스스로가 음악과 춤이라는 요소에서 성공적인 무대화에 대한 가능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2005년 5월 11일 런던의 빅토리아 팔레스 극장에서 막을 올렸고, 오늘날까지 초대형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로 제작된 ‘빌리 엘리어트’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스티븐 달드리가 연출을 맡았고, 영국의 내로라하는 싱어 송 라이터인 엘튼 존의 작곡을 더해 완성시켰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사회적 리얼리즘(Social Realism)이 가미된 성장영화로 특징지을 수 있다. 사회적 리얼리즘이란 코믹한 설정이나 이야기 안에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 풍자하는 경향을 말한다. 배꼽 잡는 드라마와 코믹한 상황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이 알싸한 뒷맛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특유의 묘미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마찬가지다. 상업 무대에서는 드물게 뮤지컬 안에 사회적 리얼리즘을 반영한 이 작품은 무노동 무임금을 주창하며 영국병을 치료했다는 대처 정권의 또 다른 단면을 시골 탄부의 가정에 맞춰 풍자하고 있다. 왕립 발레 아카데미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아들이 너무 자랑스러워 달려간 노조 사무실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종결된 마지막 파업이 절묘하게 교차된다든지, 아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동료를 배신하고 파업 현장을 떠나 굳은 표정으로 탄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뒷모습 등은 객석에 무거운 정적을 드리울 정도로 깊은 무게감을 완성해낸다. 화려하거나 환상적이지도 또 결코 달콤하지도 않지만 콧등 시큰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날 수 있는 씁쓰름한 사회풍자와도 비견할만하다.

또 다른 영화와의 공통점이라면 무대용 뮤지컬에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춤과 연기 보는 재미가 듬뿍 담겨있다는 것이다.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했던 탓인지, 특히 주인공인 빌리 역은 오디션 때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부 영화팬들은 영화에서 등장했던 아역 배우 제이미 벨(Jamie Bell)이 무대에도 등장하길 원했지만, 이미 영화 제작 후 부쩍 커버린 터라 캐릭터에 대한 완성도 있는 표현이 외모에서부터 불가능해져 결국 성사되진 않았다. 마침내 빌리 역은 영국 전역에서 펼쳐진 오디션을 통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세 소년 - 제임스 로마스(James Lomas)와 조지 맥과이어(George Maguire) 그리고 리암 모우어(Liam Mower)에게 돌아갔다. 성인 배우처럼 매일 무대에 설 수 없어 세 소년이 번갈아 무대를 꾸미게 된 것인데, 모두 이제 겨우 열 살을 넘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역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히 묘사해내 갈채를 받았다.

오리지널 캐스트 음반에서는 이들 중 리암 모우어의 음성이 담겨졌다. 리암은 이 작품에서의 연기로 영국 무대 최고의 권위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물론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였다. 음반만 접해보는 사람이라면 그를 직접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노래로나마 무대의 감동을 간접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위로를 찾게 된다. 엘튼 존이 작곡한 뮤지컬 음악들은 특유의 수려한 선율들로 잘 포장되어 있으며, 특히 주제가격인 ‘전기(Electricity)’와 죽은 어머니와 발레 선생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편지(The letter)’는 언제 다시 들어도 매번 울컥해지는 감수성을 담고 있어서 감동적이다.

조만간 우리말 공연이 올려질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 미리 음악에 익숙해지는 것은 물론 좋은 뮤지컬 감상의 지름길이다. 모쪼록 오리지널 캐스팅 음반과의 만남이 무대의 감동을 미리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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