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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한 CD / 편히

레이블 : Mirrorball Music
출시일 : 2022/02/14
장르 : 포크
상태 : 품절
판매가 : 15,000
할인가 : 12,400 원 (120)
수량 :
1. 편히 (Feat. 예람)
2. 나무그늘
3. 상처
4. 시간의 흐름
5. 동심 
침잠의 세계에서 길어 올린 슬프고 아름다운 꿈의 조각
'윤새한' 데뷔 EP [편히]

노래는 신비하다. 따지고 보면 몇 가지 말과 음들을 섞어낸 무형의 것일 뿐인데, 흥에 흠뻑 취하는 노래가 있고, 마음의 밑바닥까지 가라앉는 노래가 있다. 작열하는 여름에 피서가 되는 노래가 있고, 시린 겨울 난로가 되는 노래가 있다. 또, 한낮에 잘 어울리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새벽에 더 빛나는 노래가 있다. '윤새한'은 후자에 걸맞은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와 그의 음악을 이렇게 소개하고 싶다. 별을 보려 어둠 속에 선 사람의 노래. '상처 입은 마음속에서 피어나던 작은 이야기.' ('상처') 침잠의 세계에서 길어 올린 슬프고 아름다운 꿈의 조각들.

[편히]는 윤새한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발표한 첫 번째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그를 알지 못한다 해도 찬찬히 앨범을 듣다 보면 그가 깨질 듯 여리고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또한 그는 빼어난 일렉트릭 기타 연주자이기도 하다. 여유와 설빈, 예람, 에코 앤 더 머신 등의 팀에서 세션, 멤버로 활동해온 그는 주로 따뜻하고 뭉툭한 소리를 낸다고 알려져 재즈 뮤지션들이 즐겨 사용하는 할로우바디 기타를 가지고 연주하는데, 고집스러울 만큼 리어 픽업(일렉 기타의 픽업 시스템 중 하나)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프런트 픽업을 사용하며 곡의 성격에 따라 공간계 이펙터(리버브, 딜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때문에 윤새한의 음악에서 날카롭고 단단하거나, 시원하고 공격적인 기타 사운드를 기대할 수는 없다. 대신 한결같이 부드럽고 따뜻하며, 때로는 우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로 우리를 꿈속으로 인도한다.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곡 '편히'로 시작된다. 저 멀리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전주의 기타 리프가 지나고 나면, 묘한 흡인력을 가진 윤새한의 보컬이 등장한다. 수줍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는 꽤 중성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 노래가 한 남자의 이야기나 한 여자의 이야기 같은 낡고 고루한 것이 아닌, 떨리는 영혼의 자기 고백이자 타인의 상처를 아우르고자 하는 다정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존재하게 한다. 곧 이어지는 노현배의 더블베이스와 김창원의 드럼 연주는 든든하게 곡의 빈 곳을 채우고, 있는 듯 없는 듯 나지막하게 목소리를 보태던 예람의 코러스가 곡의 후반부에서 분명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히 '모든 걸 잊고 편안히 쉴' 준비를 마치게 된다.

두 번째 곡 '나무그늘'에서도 윤새한은 '조금은 잊은 채 쉬어도 괜찮'다며 다시 한번 쉼을 권유하는데, 이때 듣는 이로 하여금 아련한 감상에 젖게 만드는 건 강한결의 피아노 연주다. 윤새한의 기타 또는 보컬과 멜로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마치 대화를 하듯 호흡하는 피아노 연주는 이 곡의 백미다. 한편, 한오월의 영리한 프로그래밍으로 눈에 띄게 대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세 번째 곡 '상처'는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앨범에 리드미컬한 긴장감을 더하여 앨범의 흐름상 허리에 위치한 곡이 가진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다섯 개의 트랙 중 가장 서정적이라 해도 좋을 네 번째 곡 '시간의 흐름'은 제목에서 유추해낼 수 있듯 영원하지 않은 것들, 상실에 대해 노래한다. 패드 계열의 신시사이저로 만들어낸 앰비언트 사운드는 '어쩐지 슬프기만 한' 상실의 정서를 극대화한다. 화자의 감정이 제법 잘 드러난 앞의 네 곡과는 달리, 다섯 번째 곡이자 앨범의 마지막 곡인 '동심'은 감정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정처 없이 흘러가던 낙엽배가 서서히 잠겨가도, 슬픔도 아쉬움도 느낄 틈 없'다며 그저 담담하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결국 역설적으로 청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감동을 선사한다. 무엇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낙엽배'라는 노스탤지어가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서로 다른 모양으로 툭, 내려앉기 때문이다.

'모든 걸 잊고 편안히 쉬렴', ('편히') '조금은 잊은 채 쉬어도 괜찮아'. ('나무그늘') 그리고 앨범의 제목, [편히]. 열 번쯤 반복해서 듣고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모든 말과 음들이 윤새한 스스로에게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 세상에 위로를 전하는 수많은 창작자들의 귀한 작품 탄생 배경이 그러하듯 말이다. 이제는 그에게 전하고 싶다. 고생 참 많았다고. 편히 쉬라고. 당신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용기 내어 들려주어 고맙다고. 그리고 다시 한번 그의 입을 빌려 전해본다. 우리는 잠시 모든 걸 잊고, 나무그늘에 앉아, 가만히 이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노래들을 들어보자고. '결코 의미 없지 않은 시간이 되어 줄' 테니.
- 여유 (음악가, 여유와 설빈)

시간이 흐르며 잊히는 마음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연약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들을 다듬고 나누기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네요. 이 노래들을 만들었던 몇 년 전의 마음에서 지금은 무언가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했겠지만, 꾸준히 흘러가다 보니 비워진 것보다 많은 것들이 새로이 채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새로운 마음들과 또 다른 연약함이 조금씩 넘치면서 이제야 이전의 것들을 나눌 수 있게 된 것도 같네요.
이 노래들을 짓던 그 때의 저처럼 이 노래들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기를.
기쁘면 기쁜 대로,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그 시간 속에서 잠시 편히 쉴 수 있기를.
'괜찮아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이 앨범이 닿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그렇길 바래봅니다.
- 윤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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