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Cartoon Heroes
02 ) Around The World
03 ) Freaky Friday
04 ) We Belong To The Sea
05 ) An Apple A Day
06 ) Halloween
07 ) Good Guys
08 ) Back From Mars
09 ) Aquarius
10 ) Cuba Libre
11 ) Bumble Bees
12 ) Goodbye To The Circus
Greatest Hits
Aquarium
이번 신작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여전히 아쿠아의 익살스러움이 표출되어 있는 가운데 전작보다 웅장하고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록곡 전곡을 아쿠아 멤버들이 작곡, 프로듀스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는 첫 싱글로 커트되어 유럽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몰고 오고 있는 Cartoon heroes 때문이기도 한데 뮤지컬을 듣는 듯한 역동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한 편의 SF 영화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뮤직 비디오가 일품이기도 하다(노래 내용은 Q&A 코너의 팝송 가사 부분을 참고할 것).
소렌이 데뷔작 AQUARIUM의 마지막 믹싱을 끝낼 즈음에 이미 코러스 부분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또한 원래 Larger than life라는 제목이었다가 백스트리트 보이스가 먼저 내놓은 바람에 제목이 바뀌었다는 Around the world는 코러스 부분에서 아바의 음악 스타일을 연상할 수 있는 신나는 댄스 음악이다.
그 밖에 바다가 보이는 스웨덴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소렌이 작곡했다는 발라드 We belong to the sea, 오프닝 인트로의 컨트리 사운드가 독특한 Freaky Friday, 본작에서 가장 마지막에 만든 곡이며 드라이브용 음악으로 어울릴 듯한 대중적인 팝 댄스 곡 An apple a day, 마치 공포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같은 느낌의 록 기타 사운드가 가미된 Halloween 등이 전반부를 장식하고 있다.
이어 Turn back time과 비슷한 분위기에 레게 리듬이 가미된 Good guys를 시작으로 하는 후반부에서는 아쿠아의 곡이라고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고 세련된 팝 발라드 Aquarius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소렌이 새로 장만한 피아노로 제일 먼저 작곡한 곡이라는 이 타이틀곡은 투명한 피아노와 세련된 오케스트라 연주와 르네의 맑은 보컬이 잘 조화된 노래이다.
아마도 요즘에는 힘들겠지만 밤하늘 밝게 떠 있는 별을 바라보는 것처럼 노래를 듣고 나면 마음이 순수해지고 깨끗해지는 그런 곡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을 만하다.
그 밖에 수록곡중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졌으며 라틴 살사 리듬과 유럽 댄스 음악을 결합시킨 Cuba libre, '90년대 초 유럽 댄스 음악의 전성기 시절의 멜로딕한 댄스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Bumble bees, 자신들의 음악을 끝까지 들어준 데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듯한 Goodbye to the circus 등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2집은 데뷔작의 엄청난 성공 탓에 그 만큼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그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할 수 있을지 팬들의 반응을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나름대로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급조된 작품은 아닌 듯 싶다. 그보다는 댄스 음악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잘 극복하고 댄스 음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킨 작품이 아닌가 싶다. 사운드상으로는 가벼운 느낌이 들었던 데뷔작 때보다 좀 더 무게감을 실어 주었고 유럽 스타일의 음악만을 수록했던 데뷔작과 달리 더욱 더 친숙하면서도 더욱 더 나아가 미국적인 사운드를 실어 놓았다.
왠지 록 그룹과 달리 댄스 그룹들은 단명해 왔고, 단명할 수밖에 없는 희한한 사실에서(팝계를 돌아보면 희한하게도 재결성 앨범을 내거나 재결합한다는 소식은 거의 록 그룹들에게서나 들을 수 있지 댄스 그룹이 재결성했다는 소식은 그리 많지 않다) 아쿠아의 2집은 이들이 앞으로 댄스 음악으로 어떤 행보를 펼쳐 나갈 수 있을지 중요한 열쇠가 되는 작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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