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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Kuhn Trio (스티브 쿤 트리오) CD / Baubles, Bangles And Beads

레이블 : JNCD1215 / 8809338400207
바코드 : 8804795015018
출시일 : 2008/09/17
장르 : jazz
상태 : 품절
판매가 : 16,100
할인가 : 12,400 원 (120)
수량 :
01. 보로딘: 현악 4중주곡 제2번 녹턴
02. 쇼팽: 폴로네에즈 제53번 영웅
03. 브람스: 교향곡 제3번 제3악장
04. 루빈스타인: 로망스
05. 보로딘: 타타르인의 춤
06. 사티: 짐노페디 제1번
07.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제1악장 작품번호 18
08. 쇼팽: 프렐류드 C단조 제20번 작품번호 28
09.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번호 6, 제1악장
10. 보로딘: 현악4중주 제2번 2악장
11. 레하르: 오페레타 "The Merry Widnow"
12. 쇼팽: 프렐류드 제7번 작품번호 28  
Pavane For A Dead Princess
※ 소개
재즈 피아노의 거장 스티브 쿤이 비너스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클래식 씨리즈 제2탄. 서정미 넘치는 로맨틱한 멜로디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연주해내는 터치가 언제까지나 마음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답고 친숙한 클래식 선율이 담긴 앨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슬픔이여 안녕'에서 사용된 교향곡 제3번 제3악장, 보로딘의 현악 4중주곡, 쇼팽의 프렐류드, 사티의 짐노페디 등 12곡의 인기 레파토리 수록!! [Swing Journal선정 Gold Disc]
※ 발매기념 Special Event
초도 한정 : 최상의 음질의 제공하는 Hyper Magnum Sound 마스터링 및 영구보존용 골드 디스크로 제작


※ 라인업
Steve Kuhn - piano
Dave Finck - bass
Billy Drummond - drums

※ Biography
1938년 3월 24일 뉴욕 브룩클린 출생. 5세부터 피아노를 시작. 13세부터 밴드에서 연주. 59년 명문 하버드에서 문학사 전공 후 59-63년에 걸쳐 케니 도햄 (트럼펫), 존 콜트레인, 스탄 게츠와 공연. 64년-66년에는 아트 파머 (트럼펫) 퀄텟에 참가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트리오도 결성. 67-71년 스웨덴, 스톡홀롬으로 이주, 북유럽 각지를 투어. 71년 뉴욕으로 돌아와 뉴포트, 몬트레 등과 같은 유명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 70년대 전반 ECM으로 이적하여 많은 명반을 남기고 독특한 해석과 탐미적인 피아노로 높이 평가 받음. 97년의 'Sing Me Softly Of The Blues' 이후 비너스 레이블로부터 스트레이트 어헤드 스타일의 피아노 트리오 앨범을 계속 발표했다. 폭넓은 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 Discography : Venus Records
Sing Me Softly The Blues (1997년 녹음)
Love Walked In (1998년 녹음, 스윙저널 골드디스크 선정)
Quiereme Mucho (2000년 녹음, 스윙저널 골드디스크 선정)
Temptation (2001년 녹음, 스윙저널 골드디스크 선정)
Waltz Blue Side (2002년 녹음)
Waltz Red Side (2002년 녹음)
Easy To Love (2004년 녹음)
Pavane For A Dead Princess (2005년 녹음, 스윙저널 골드디스크 선정) - 국내발매
Plays Standards (2006년 녹음, 스윙저널 골드디스크 선정)

※ 앨범해설
서정미 넘치는 로맨틱한 멜로디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연주해내는 쿤의 터치가 언제까지나 마음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트랙들로 가득 차 있는 음반

한 작품 한 작품 마다 멋진 피아노 터치와 음악적 충실함을 가득 담은 연주를 들려주는 스티브 쿤이 신보 소식을 전해왔다. [Baubles, Bangles And Beads]라고 이름을 붙인 이번 음반은 스티브 쿤이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을 재즈로 표현한 음반이다. 2006년 음반, [Pavane For A Dead Princess, 국내발매]에서 비슷한 시도를 했었으니까 이번 음반은 그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클래식에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너무 많아서 재즈로 연주하고 싶은 곡들이 무궁무진하다."라고 스티브 쿤 자신이 말하는 것을 보면 클래식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재즈로 표현하려는 그의 의욕은 멈출 줄 모르는 듯하다. 그런 스티브 쿤에 의한 즐거운 클래식 멜로디 작품집, [Pavane For A Dead Princess]에서도 타이틀이 된 라벨의 작품 외에 드뷔시, 쇼팽, 포레, 차이코프스키 등 명선율이 테마로 사용되었다. 연주 스타일은 지난 음반과 큰 변화는 없지만 이번에는 한층 더 테마를 자유롭게 다루면서 재즈로써 더할 나위 없이 스릴 있는 플레이가 아주 인상적이다. 여기에서 스티브 쿤과 같은 긴 경력을 쌓아온 뮤지션이 새로운 음악에 몰두하는 강한 의지와 열정을 엿볼 수 있다.

1938년에 태어난 스티브 쿤은 지난 3월로 꼭 일흔이 되었다. 일찍이 포스트 에반스파의 실력자로 일컬어지면서도 서정미 넘치는 내성적인 피아노 터치를 들려줘온 스티브 쿤이었지만 최근에 그는 보다 다이내믹한 터치와 동시에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능들을 보여주려는 듯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그가 이어온 멜로딕한 맛의 연주나 참신한 하모니 감각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는 그 위에 더욱 자기 주장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음반에서도 물론 그러한 스티브 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한껏 음미할 수 있다. 앨범 타이틀인 [Baubles, Bangles And Beads]는 1953년 뮤지컬 "키스멧(Kismet)" 중 한 곡으로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현악4중주 제2번 중에 2악장의 왈츠 멜로디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멜로디를 뮤지컬용으로 편곡한 사람이 로버트 라이트(Robert Wright)와 죠지 포레스트(George Forrest) 콤비였다. 그 매력적인 테마를 쿤은 3박자로 가볍게 스윙으로 연주하는데 원곡이 가지고 있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독특한 하모니즘과 함께 파워풀한 정점을 들려주는 플레이는 정말 훌륭하다. 스티브 쿤의 피아노 연주가 더욱 강력하게 되었다고 위에서 말했지만 최근 들어 그는 전보다 더욱 의욕 넘치게 레코딩이나 클럽 연주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쿤과 비너스 레코드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기 이후부터 시작되어서 최근 수년 동안을 보아도 2004년 스탠더드 넘버를 중심으로 한 스윙 걸작 [Easy To Love]를 녹음, 다음에는 앞에서도 언급한 [Pavane For A Dead Princess]를 제작, 2006년에는 'Left Alone', 'Golden Earrings', 'Beautiful Love' 등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스탠더드 넘버들을 연주한 [Plays Standerds]를 녹음하였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뉴욕의 클럽 버드랜드에서 녹음한 라이브 음반 [Live At Birdland]을 발매하는 등 정말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런 스티브 쿤과 최근 자주 공연을 하고 여러 레코딩 세션으로도 함께 연주했던 사람이 베이시스트, 데이브 핀크(Dave Finck)와 드러머, 빌리 드러몬드(Billy Drummond)이다.
데이브 핀크는 수많은 톱 뮤지션들과 연주를 해왔고 해리코닉 주니어, 나탈리 콜 등과 같은 최고의 싱어 백밴드에서도 연주를 하여 많은 뮤지션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베이시스트이다. 최근에는 행크 존스의 [Great Jazz Trio]의 멤버로써 일본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쿤과는 2000년 앨범, [Quiereme Mucho]에서 함께 연주한 이래 계속 호흡이 잘 맞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한편 빌리 드러몬드도 소니 롤린스, 존 헨더슨, 바비 헛처슨(Bobby Hutcherson) 등 거물급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해 온 경험이 있다. 물론 스티브 쿤과의 연주도 그의 중요한 경력 가운데 하나이다. 쿤과는 2001년 음반, [Temptation]에서 함께 연주했었는데 계속 연주를 거듭하면서 현재에는 쿤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뮤지션이 되었다. 다이나믹한 드러몬드의 플레이가 스티브 쿤의 피아노 터치에 자극을 주어 트리오 사운드 전체가 큰 스케일을 갖는 사운드가 된 것은 이번 음반, [Baubles, Bangles And Beads]의 연주에서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의 오프닝곡, 'And This Is My Beloved'도 보로딘의 같은 현악 4중주곡 제2번에서 녹턴의 멜로디를 사용하고 있다. 유명한 보로딘의 환상적인 선율을 쿤은 변박자를 사용하여 연주하다가 즉흥 연주를 함으로써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완고한 클래식 매니아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재즈쪽에서 본다면 이런 시도는 정당한 것이다. 스티브 쿤이 가지고 있는 한결 같은 모험 정신을 볼 수 있는 곡이라 하겠다. 'Stranger In Paradise'도 보로딘의 멜로디에 가극 이고리공 가운데 '타타르인의 춤'으로 잘 알려져 있고, 역시 뮤지컬 키스멧에 사용되어 히트한 넘버이다. 이 유명한 멜로디를 스티브 쿤은 힘차게 스윙으로 연주함으로써 원곡이 가진 이국적인 분위기를 거부하려는 듯한 하드한 터치로 강경파 피아니스트로써의 쿤의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Till The End Of Time'은 쇼팽의 영웅 폴로네에즈의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다. 이 멜로디를 처음 팝에서 사용하여서 히트시킨 사람은 페리 코모로 1945년 코모가 노래한 레코드는 그의 최초의 밀리언 셀러가 되었다. 스티브 쿤은 달콤한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그의 개성을 듬뿍 담은 연주를 들려준다. 역시 쇼팽의 작품 Prelude 24 가운데에서 널리 알려진 Prelude No.20과 Prelude No.7을 연주한 것도 쇼팽의 서정미를 충분히 살리면서 개성 있는 피아노 트리오 음악으로 표현한 스티브 쿤의 주법이 산뜻하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 제3악장은 프랑소와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슬픔이여 안녕'에서 사용되어 팝팬들에게 친숙한 곡이 되었다. 쿤은 오리지널 곡데로 3박자를 살리면서 우아하게 연주해내고 있다.
'If You Are But A Dream'에서는 고명한 피아니스트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쓴 로망스의 멜로디를 쿤은 경쾌한 보사 비트를 타면서 연주하고 있다. 'Gymnopedie'는 20세기 후반들어 크게 평가되고 있는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다. 쿤은 인상파인 사티의 분위기는 그대로 남기고 환상미 넘치는 플레이로 시종일관하고 있다. 'I Think Of You'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제1악장의 멜로디이다. 쿤은 [Pavane For A Dead Princess]에서도 같은 협주곡의 제3악장의 테마를 연주한 것을 보아 이 작품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멜로디 중간에 비밥풍의 프레이즈를 섞어 연주하여 익살스럽고 매력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I Look At Heaven'은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그리그의 피아노 콘체르토의 테마로 꼭 맞는 구성미를 가진 작품답게 쿤의 트리오는 한층 더 긴장되는 편곡으로 바꿔서 연주하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인기 작곡가 프렌츠 레하르(Franz Leh?r)가 쓴 오페레타 'The Merry Widnow' 가운데 멜로디를 사용한 'Villa'는 존 콜트레인 등도 재즈로 연주한 바 있다. 이번 음반 [Baubles, Bangles And Beads]는 서정미 넘치는 로맨틱한 멜로디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연주해내는 쿤의 터치가 언제까지나 마음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트랙들로 가득 차 있는 음반이다.

오카자키 마사미찌
번역 및 정리: 김성희 (재즈애호가)

※ 스윙저널 기사 자료
[Baubles, Bangles And Beads] - Steve Kuhn Trio
스티브 쿤에게 있어서 꿈의 기획이었던 클래식곡집을 실현한 음반 [Pavane For A Dead Princess] (2006년). 이번에 그 연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클래식곡집 2집이 완성되었다.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클래식곡들을 그만이 할 수 있는 해석과 접근법으로 거침없이 재구성하여 다른 클래식 재즈 음반과는 또 다른 [Pavane For A Dead Princess]보다도 더 강력해진 작품이다.

확실하게 정착한 클래식곡의 재즈화. 그 저변에 가로놓인 근본적인 어려움.
클래식에서 소재를 얻어 재즈로 연주하는 것이 예전에는 특별한 취급을 받았었지만 지금은 많이 정착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종래의 스탠더드 곡(틴 팬 엘리로 불리우는 미국의 대중음악)에 식상하게 된 것이다. 클래식 명곡들은 아직 재즈의 소재로써의 가능성이 있으며 곡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도 높다. 더욱이 최근에는 '노다메 칸타빌레'와 같이 클래식에 기반을 둔 만화가 인기를 얻어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오래된 클래식곡들의 경우에는 저작권에 구애를 덜 받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클래식이 재즈와 화성 진행이나 악곡 구조가 달라서 재즈 특유의 즉흥 연주가 적용하기 힘들다던지 클래식 명곡을 감히 재즈로 연주하느냐는 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에는 이미 클래식은 소재의 하나로 재즈에 깊고 넓게 침투되었다. 이런 편견이 사라진 다음에는 순수하게 연주의 질에 대해 논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클래식을 재즈로 연주한다는 것만으로 특별하게 여겨졌는데 (예를 들면 쟈크 루시에와 같이) 이제는 이런 희귀성이 사라지면서 얼마나 연주를 잘 하느냐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이나 연주 방법이 아니라 얼마나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느냐에 귀결되는 것이다. 그러면 스티브 쿤이 이번 음반에서 들려주는 소리는 과연 어떤가?

재즈도 클래식도 상관없는 쟝르에 구애받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
쿤이 처음으로 전 앨범을 클래식으로 연주한 것은 2006년 발매한 [Pavane For A Dead Princess]였다. 요즘처럼 클래식을 재즈로 연주하는 것이 붐이 된 것에 비하면 좀 늦은 발매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쿤은 이미 1989년 [Oceans in the sky]의 'Passion Flower'에서 드뷔시의 'La plus que Lente'(렌트보다 느리게)를 사용했었다. 이는 쿤이 일찍부터 클래식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다. 여기에서는 드뷔시의 'La plus que Lente' 원곡에 비교적 충실하게 연주했는데 클래식으로 전 앨범을 연주한 경우는 원곡 테마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곡중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의 리듬이나 하모니, 때로는 악곡 구조나 화성 진행에 이르기까지 변형하여 다른 작품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전혀 다른 곡을 만들어 냈다. 몇가지 예를 들면, 'Till The End Of Time'의 원곡은 쇼팽의 '영웅 폴로네에즈'로 비교적 유명한 곡이기에 클래식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여도 들으면 알만한 곡이다. 그런데 이 연주를 들으면 쇼팽보다는 'Cheek to cheek'을 생각나게 한다. 두 곡이 가진 음악의 형태가 많이 닮아있기도 하지만 사실 쿤은 원곡의 3박자를 4박자로 바꿔서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 연주는 '영웅 폴로네에즈'의 재즈화가 아니라 '영웅 폴로네에즈' 인트로를 사용하여 'cheek to cheek'을 상기시키는 새로운 곡으로 되었다. 클래식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 이러한 방법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쿤이 의도적으로 이를 행한 것인지 아닌지 그것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째든 여기 종래의 재즈에는 없었던 매력이 느껴지는 것은 확실하다. 'I Think Of You'도 흥미롭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원곡인데 쿤은 이곡의 제1주제가 아닌 제2주제를 테마로 사용하고 있다. 이 주제는 서정성이 깊은 선율로 그냥 발라드로 연주를 해도 충분한 것을 쿤은 재즈스러운 스윙 넘버로 연주해주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게다가 'Prelude In C Minor No.20'은 동시대 작곡가들에 비해 눈에 띄게 참신했던 쇼팽의 화성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지만 그 정교한 하모니 행진을 토대로 쿤은 거의 비트없이 즉흥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런 것들은 이미 테마를 빌린 것이 아니라 악곡의 구조를 완전히 파악하고 그 내용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안 후에야 가능한 연주인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쿤이 모든 곡을 전부 그렇게 해체해서 자기편에서 편곡한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브람스가 쓴 곡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라고 일컬어지는 곡을 연주한 'Symphony No.3'는 원곡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완벽한 것은 완벽한대로 그대로 남겨놓은 것이다. 원곡이 가진 유럽적인 애수를 무거운 비트로 재즈적인 애수로 변화시켜 보여주는 부분은 과연 그가 보통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말하면 그가 작위적으로 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그의 연주는 자유롭고 활달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넘친다. 그에게 있어서 연주하는 곡이 클래식인지 재즈인지는 전혀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음반이 다른 음반에는 없는 힘이 넘쳐흐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스윙저널 리뷰
클래식을 재즈화하여 연주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원곡이 클래식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얘기하는 듯한 편곡에 재즈 스윙과 즉흥 연주가 섞여있는 것, 대표적인 사람이 쟈크 루시에의 'Play Bach'이다. 또 다른 하나는 클래식의 멜로디, 화음과 틴팬 엘리 스탠더드나 재즈의 멜로디, 화음의 유사성을 발견하여 클래식을 클래식이 아닌 것처럼 연주하는 것이다. 스티브 쿤이 이번 음반에서 시도한 것이 후자이다. 쇼팽의 영웅 폴로네에즈가 거의 cheek to cheek으로 들리는 것을 보면.
스티브 쿤 트리오의 연주는 빈틈없이 꽉 차고 탄탄하게 안정되어 있는 데이브 핀크의 베이스 연주와 다양한 기술을 센스있게 사용하면서 스윙감도 나무랄데 없는 빌리 드러몬드의 드럼을 기본으로 화려한 스윙감을 느끼게 한다. 원곡 테마 부분의 선율이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쿤의 즉흥 연주의 솔로도 대단히 멜로딕 하다.
미듐으로 스윙하는 곡, 빠른 4비트로 질주하는 트랙, 왈츠 템포의 곡, 보사노바 스타일로 요리된 멜로디, 그리고 비트 없이 즉흥성을 강조한 곡 등 다채로운 쿤의 편곡은 원곡이 클래식인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러운 재즈 넘버로 탈바꿈하였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멋지게 연주하여 듣는 이를 기쁘게 한다면 그것이 클래식이냐 재즈냐를 구분하는 게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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