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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Jung (레이 정) CD / Memory Of The Days

레이블 : (주)유니버셜뮤직
출시일 : 2002/04
장르 : new age
상태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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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
01 ) First Morning
02 ) Promise
03 ) Long Way Into Crimson
04 ) Memory Of The Day
05 ) Snow Night
06 ) Festival
07 ) Promenade In Bamboo Forest
08 ) Jung Eup Sa
09 ) The Cave Of Qumran
10 ) Waiting Forever  
Cafe Terrace
3집- Song Of The Moon
Spirit Land
Ray Jung이 전곡을 만들고, 피아노를 비롯한 대부분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편곡, 믹싱, 프로듀스까지 한 명실공히 1인 앨범인 [Memory of the Day]가 담고 있는 소리와 선율들은 대단히 한국적이다. 이것은 대금, 소금, 해금, 세피리 등의 우리악기를 정면에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나,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그가 아주 오랜 시간을 준비한 데뷔 앨범 [Memory of the Day]는 전적으로 그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오히려 바이올린 같은 서양의 악기들로 표현하고 있는 선율들에서 한국인만이 알아챌 수 있는 여유, 정, 관용, 아량 등이 훨씬 강하게 녹아있다.

“ 흔한 얘기지만 외국에 오래 있으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그러잖아요. 뭐 딱히 애국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노스탤지어 같은 건 생기더군요. 전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우리 음악에 대한 노스탤지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한 건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상하게 안 없어지는 거에요. 그 때 느꼈죠. 이게 내 오리지날리티(originality)였구나. 그렇다면 차라리 이걸 내 색깔로 만들자. 내 음악적 캐릭터를 이쪽으로 밀고 가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음악이 하고 싶었어요. ”

한국인 Ray Jung이 느꼈던 오리지날리티를 일반적인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치환을 한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만큼 이 앨범은 (말로 표현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우리의 정서를 잘 뽑아냈고, 편안하게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는 건 그의 이런 시도가 사실상 한국의 뉴에이지 앨범으로는 처음 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런 시도가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느냐이다.

[앨범 MEMORY OF THE DAY]

뮤지컬 [명성황후]의 히로인이었던 김지현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첫 곡 [First Morning]은 조용하게, 그러나 희망을 듬뿍 담은 시작과 아침을 노래한다. 비교적 평이한 코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성이 편안한 이 곡은 특히 마지막 곡인 [Waiting Forever]와 상당히 흡사한 분위기를 보인다. 이는 우리의 문학에서 흔히 사용되었던 수미쌍관(首尾相關)의 구조를 의식적으로 차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Ray Jung의 감각이 돋보이는 건 [First Mornig]의 도입부에 사용한 퍼커션과 [Waiting Forever]의 중반부에 사용한 퍼커션이다. 비슷한 음색이지만 전자는 상승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으며 후자는 마무리의 선언처럼 쓰이고 있는데, 짧은 순간이지만 그의 컨덕터(conductor)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두 번째 트랙인 [Promise]는 대중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름답고 소박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주멜로디 라인의 반복적 배치 등은 일반적인 뉴에이지의 전형인데, 듣고 있으면 그 아름다움과 애잔함이 새삼 감탄스럽다.

개인적으로 본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6번째 트랙인 [Festival]이다. 차분한 도입부를 지나 공격적으로 튀어나오는 세피리 연주는 이 곡에서 메인 악기로 쓰이고 있는데, 이런 시도는 사상 처음이지 싶다. 자못 충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곡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악기의 음색과 소리를 현대적으로 살려내고 있으며, 더불어 일반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낯선 감이 있지만 Ray Jung의 예술가적 기질과 뚝심에 대해 만장일치의 찬사를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짐작된다.

재미있는 건 7번째 트랙 [Promenade in Bamboo Forest(대나무 숲 아래 산책)]인데, 앨범을 통틀어 가장 심플하면서도 재즈적인 코드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작위적으로 사용되는 예쁜 화성들을 의도적으로 살짝 살짝 비켜가며 곡 제목 처럼 차분한 느낌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시절의 노래인 ‘정읍사’를 재해석한 [Jung Eup Sa]는 길 떠난 님을 그리는 우리 여인의 애절한그리움이라는 소재를 실로폰 연음과 바이올린 연주로 아름답게 되살려내고 있다. 특히 이 곡은 그가 추구하는 한국적 표현이 굳이 악기 몇 개의 사용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The Cave of Qumran]은 성경원본이 최초로 발견 되었다는 Qumran 동굴을 소재로 했다고 하는데,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 주요 테마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Memory of the Day]는 Ray가 추구하는 음악이 어떤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의미 있는 트랙이다. 여운과 떨림, 애잔함, 그리고 확실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세피리 소리가 메인 악기로 사용되고 있는 이 곡은 우리의 소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아주 오랜만에 자각하게 만드는 곡이다. 추억, 그리움, 향수……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키는 힘이 있는 곡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전통 음악을 외국의 음악 장르에 무작정 끼워넣었던 음반들은 수도 없이 많았고, 그 대부분은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적당히 자극하기 위한 일종의 계산이거나, 혹은 한국인이니까 무조건 우리의 것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두 경우 모두 자연스러울 리 없었고, 그 자연스럽지 못 한 음악에서 감동을 느끼는 건 불가능했다.

Ray Jung은 동,서양의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지극히 자연스럽고 적절하게 소리와 선율을 배치하고 조합해 아름다움을 길러냈다. 이것은 오리엔탈리즘의 강박에서 벗어나 현대성을 부여한 극복 혹은 타협이 되는 첫 번째 한국 뉴에이지이다. 그리고 대안이 되기에도 충분한 이런 그의 작업들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믹싱 작업을 처음엔 전문 엔지니어에게 맡겼었어요. 그런데 [Festival]의 그 세피리 소리를 자꾸만 깎아내는 거에요. 아마 무의식적이었던 것 같은데, 그 동안 우리가 우리의 소리를 얼마나 경시했는지 느껴지더군요. ”

우리가 갖고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이 소중한 아름다움을 끄집어낸 이 뮤지션에게 경의를 표한다.

(자료제공: 헉스뮤직)


한국에서 뉴 에이지 음악은 나름대로 인기 장르라 할 수 있을 만큼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 에이지 음반들은 거의 대부분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 뮤지션들의 것으로 넘쳐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클래식 연주인들을 배출해낸 우리의 저력으로 보면 연주력이 떨어져서는 아닌 것 같다. 연주자들의 경우 대부분 이 땅에서 ‘예술인’으로 대접받는 클래식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난 작곡력과 연주력을 겸비한 뮤지션이 드물다는 것도 이유가 될 듯 하다. 작곡력과 연주력을 겸비한 김광민 이외의 뉴 에이지의 스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우리 현실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랑스 국립 음악원에서 클래식을 전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레이 정(Ray Jung)의 뉴 에이지 음반 [夢 Memory Of The Day]는 반갑기 그지없는 작품이다. 단순히 뉴 에이지 음악인이 하나 더 생겨서 폭이 넓어졌다는 수적인 차원이 아니라 한국 뉴 에이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빼어난 음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음악인이 앨범을 만들 때는 ‘한국적’인 요소를 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곤 하는 듯 하다. 아마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슬로건에 알게 모르게 최면이 걸려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레이 정의 이 음반에도 물론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대금, 소금, 해금, 향피리 등 우리 전통 악기들과 심지어 판소리까지 ‘한국적’인 것이 바이올린과 피아노, 그리고 프로그래밍된 사운드 등 ‘서양적 ’ 요소들과 앨범 전편에 걸쳐서 어우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레이 정의 음악은 왠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었을 때처럼 어색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 전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유학한 레이 정은 그래서 이처럼 진정한 ‘소리의 하모니’,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기에 적임자인지도 모른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여주인공이었던 김지현이 매력적인 ‘목소리’를 입히고 있는 첫 트랙 ‘First Morning’은 하루의 시작인 ‘아침’ 앞에 ‘처음’을 덧붙여 희망찬 출발을 노래하고 있다. 제목처럼 앨범에선 가장 이질적(!)으로 템포감이 느껴지는 ‘Festival’에는 도입부의 판소리와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리드 악기 세피리의 역할이 인상적으로 가장 동양적인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오고 있다. 이 정도라면 ‘한국적’인 것으로도 충분히 세계인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다.
솔직히 처음 이 음반을 접했을 때 음악이 다소 난해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그 동안 지나치게 로맨틱한 팝 멜로디의 연주 음악에 익숙해있었기 때문이란 걸 깨닫는데는 많은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뛰어난 완성도와 세련미를 지닌 레이 정의 음반은 분명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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