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어둠
02 ) 빛의 생성
03 ) 빛 속으로(VOCAL)
04 ) 빛의 문
05 ) 빛의 바다
06 ) 아베 마리아
07 ) 빛의 절정
08 ) 빛의 길
09 ) 제너시스
10 ) 피안의 빛
11 ) 빛 속으로 2(FLUTE)
12 ) 검은 달
13 ) 빛은 어둠에서 빛나고...
14 ) 빛의 문 2
15 ) 클라라 송(BONUS TRACK)
Private Collection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널리 알려진 음악, 혹은 한참 '뜬다' 하는 음악을 그냥 따라 듣는 것도 좋겠지만 우연찮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의외의 좋은 음악을 발견하게 될 때...뜻밖의 수입의 챙긴 듯이 뿌듯해지는 그런 기분...
'어둠이 빛을 낳다'란 앨범 타이틀에 걸맞게 비스듬히 누운 벌거벗은 여자의 뒷모습이 실루엣으로 처리된, 단순해 보이면서도 세련된 재킷이 인상적인 뤽 베이위르(Luc Baiwir)란 이 아티스트의 음반 [Et Des Tenebres Naquit La Lumiere...]도 그런 음악 듣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작품중의 하나였다.
사실 뉴 에이지 계열의 음악을 하는 벨기에 출신의 이 작곡가 겸 신서사이저 연주자는 우리 음악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류의 음악 자체가 대중적이 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려니와 게다가 출신지도 우리에게는 낯설기 그지없는 벨기에라니...
'메가 콘서트의 거장', '바다의 작곡가' 등으로 불리는 그는 유럽 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라고 한다. '87년 프랑스의 안티베에서 열린 '바다를 위한 세계 축제'에서 'Seasong'이라는 곡으로 1위를 차지하며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그 동안 '바다'를 주제로 한 노래들을 만들어왔고 각종 특수 효과가 어우러진 대규모 콘서트를 통해 시각과 청각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연출하며 각광을 받아왔다.
이번 앨범 [Et Des Tenebres Naquit La Lumiere...]는 베이위르가 만든 작품을 프랑스 출신 플루트 연주자 필립 데페트리(Philippe Depetris)와 벨기에 출신 메조 소프라노 프랑스와 비아투르(Francoise Viatour)가 함께 작업한 것이다. 베이위르 역시 앨범에서 신서사이저와 오르간을 연주해주고 있다.
그는 이 앨범을 통해 '오라토리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 관심을 모았다. 원래 오라토리오(Oratorio)란 종교적 소재에 의해 작곡된 대규모의 서사적인 악곡을 의미하는데 그는 목소리와 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이 예술을 종교적인 대상 대신 '빛'에 대한 헌정곡 형식으로 빚어냈다. '어둠(Et Des Tenebres)', '빛의 생성(Naquit La Lumiere)'이라든가 KBS TV <드라마 시티>와 CF에 사용되어 귀에 익은 '빛 속으로(Post Tenebras)' 등 일관된 주제를 가진 수록곡들은 매력적인 신서사이저와 오르간, 그리고 플루트와 메조 소프라노의 조화를 통해 고급스런 음악으로 탄생되었다.
전체적인 수록곡들은 환상적 조명이 가미된 스펙터클한 무대에서 잘 어울릴만한 웅장한 사운드를 담고 있지만 프랑스와 비아투르의 메조 소프라노가 빛을 발하는 새로운 해석의 'Ave Maria'라든가 보너스 트랙으로 담긴 감미로운 멜로디의 피아노 연주곡 'Song For Clara' 같은 작품은 대중적으로도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데뷔 초기 '장 미셸 자르의 후계자'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오라토리오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작품 영역을 개척하며 확고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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