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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밴드 V.A CD / EBS FM 세계음악기행 월드뮤직모음집 Vol.1

레이블 : Sony BMG
바코드 : 8803581133882
출시일 : 2008/07/25
장르 : Compilation
상태 : 품절
판매가 : 15,000
할인가 : 12,400 원 (110)
수량 :
01. Adriana Calcanhotto - Fico Assim Sem Voce (당신없이 이렇게 남아있어요)
02. Jay-Jay Johanson - On The Radio
03. Julieta Venegas - Limon Y Sal (레몬과 소금)
04. Skank - Seus Passos (너의 발자취)
05. Rodrigo Leao - Pasion (열정)
06. Javiera & Los Imposibles - Nieve (눈 雪)
07. Gigi D'Alessio - Un Nuovo Bacio (Feat. Anna Tatangelo) (새로운 입맞춤)
08. Kent - Socker (설탕)
09. Calle 13 - Atrevete-Te-Te (Feat. Edgar Abraham) (도전해봐-봐-봐)
10. Angelique Kidjo - Iwoya (Feat. Dave Matthews) (이워야)
11. Carlos Nunez - Mayo Longo (Feat. Anabela) (긴 오월)
12. Bo Kaspers Orkester - Undantag (예외)
13. Rosario - La Vida Es Sueno (인생은 꿈이다)
14. Mecano - Hijo De La Luna (달의 아이)
15. Titas - A Melhor Banda De Todos Os Tempos Da Ultima Semana (역사상 마지막 주의 위대한 밴드)  
KBS FM [세계음악기행]의 월드뮤직 모음집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 밴드]

2002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월드뮤직전문프로그램 세계음악기행에서 주옥같은 전세계의 젊은 노래들을 선곡했다. 현재 브라질을 MPB를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드리아나 깔깡유뚜(Adriana Calcanhotto)의 ‘Fico Assim Sem Voce (당신없이 이렇게 남아있어요)’를 시작으로, 스웨덴 재즈 록 밴드 부 케스퍼쉬 오케스떼르(Bo Kaspers Orkester)의 ‘Undantag (예외)',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레게톤 듀오 까예 뜨레쎄(Calle 13)의 ‘Atrevete-Te-Te (도전해봐-봐-봐)’, 서아프리카 베냉공화국 출신의 디바 안젤리끄 낏조(Angelique Kidjo)와 록 스타 데이브 매튜스(Dave Matthews)가 듀엣으로 부른 ‘Iwoya (이워야)’ 등 젊고 신선한 15곡이 수록되어 있다

EBS FM 세계음악기행에서 월드뮤직모음집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 밴드]를 발표했다. 2002년 첫 전파를 탄 세계음악기행(매일 오후 3시-4시)은 샹송, 깐소네, 라틴 음악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아랍 지역 등 평소 듣기 힘든 지역들의 음악들을 소개해주는 국내 유일의 월드뮤직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는 정겨운 노래들을 방송하는 동시에 아직도 전세계의 음악 창고에 잠자고 있는 신선하고 새로운 노래들을 발굴해서 소개해주는 것이 세계음악기행의 지향점이다.

이번에 내놓은 월드뮤직모음집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 밴드]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젊은’ 전세계의 노래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앨범이다. 새롭지만 낯선 음악이 아니다. 신선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함을 주는 노래들로 선곡을 했다. 음반 타이틀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 밴드’로 정한 이유는 맨 마지막 곡으로 정한 브라질의 정상급 록 밴드 띠땅쉬(Titas)의 ‘A Melhor Banda De Todos Os Tempos Da Ultima Semana (역사상 마지막 주의 위대한 밴드)’의 오역에서 비롯됐다. 국내의 한 음반사가 띠땅쉬의 이 작품을 수입하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말 밴드’로 잘못 해석을 해서 발매한 것. 그냥 그것이 재밌어서(?) 이번 컴필레이션 음반 제목으로 확정지었다.

세계음악기행에서 고심 끝에 선택한 첫 번째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의 중견 여가수 아드리아나 깔깡유뚜(Adriana Calcanhotto)의 ‘Fico Assim Sem Voce (당신없이 이렇게 남아있어요)’. 1965년생인 아드리아나 깔깡유뚜는 내한공연을 가진바 있는 마리사 몬찌(Marisa Monte)와 함께 현재 브라질 MPB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여가수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정겨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스웨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예이-예이 요한슨(Jay-Jay Johanson)의 ‘On The Radio’와 세계적인 밴드로 자리잡은 스웨덴 록 밴드 켄트(Kent)의 ‘Socker (설탕)’은 북유럽 특유의 우울하고 몽환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이다. 역시 같은 스웨덴 재즈 록 밴드 부 케스퍼쉬 오케스떼르(Bo Kaspers Orkester)의 ‘Undantag (예외)'도 상큼한 트랙이다.

다정한 라틴 음악들로 눈에 띈다. 멕시코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훌리에따 베네가스(Julieta Venegas)의 ‘Limon Y Sal (레몬과 소금)’은 정다운 친구같다. 멕시코의 뜨거운 햇살같은 업비트의 해맑은 노래는 마리아치의 여유와 란체라의 고풍스러움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칠레 그룹 하비에라 & 로스 임뽀씨블레스(Javiera & Los Imposibles)의 ‘Nieve (눈(雪))’도 마찬가지다. 꿈꾸는 듯한 록 음악이다. 리더 하비에라는 칠레의 새로운 음악 운동이었던 누베바 깐시온(Nueva Cancion)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작곡가이자 가수인 비올레따 빠라(Violeta Parra)의 손녀딸로도 유명하다. 또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레게톤 듀오 까예 뜨레쎄(Calle 13)의 ‘Atrevete-Te-Te (도전해봐-봐-봐)’는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비트가 진동하는 넘버이다.

스페인의 뜨거운 노래들도 있다. 1990년대 중반이후 가장 인기있는 플라멩꼬 가수이자 배우인 로싸리오 플로레스(Rosario Flores)의 ‘La Vida Es Sueno (인생은 꿈이다)’는 플라멩꼬 팝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이다. 용암처럼 뜨거운 로싸리오의 보컬과 가슴 깊이 파고드는 플라멩꼬 기타, 시원한 브라스가 듣기 편한 팝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또한 1980년대 최고의 스페인 그룹으로 손꼽히는 메까노(Mecano)의 스매시 히트곡 ‘Hijo De La Luna (달의 아이)’도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 갈리시아 출신의 켈틱 뮤지션 까를로스 누녜스 (Carlos Nunez)의 고풍스런 노래 ‘Mayo Longo (긴 오월)’도 매력적이다.

이웃나라 포르투갈 출신의 뮤지션 호드리구 레아웅(Rodrigo Leao) (호드리구 레아웅)의
‘Pasion (열정)’의 열정적인 탱고 음악과 이탈리아의 인기 가수들인 지지 달레씨오 & 안나 따딴젤로(Gigi D'alessio & Anna Tatangelo)의 ‘Un Nuovo Bacio (새로운 입맞춤)’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대중음악의 고향, 아프리카의 원초적이면서 세련된 리듬도 대기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베냉공화국 출신의 디바 안젤리끄 낏조(Angelique Kidjo)와 데이브 매튜스 밴드를 이끌고 있는 데이브 매튜스(Dave Matthews)와의 환상적인 주고받음이 압권인 ‘Iwoya (이워야)’는 아프로 팝의 정점이다.


-수록곡 해설-

1. Adriana Calcanhotto (아드리아나 깔깡유뚜) / Fico Assim Sem Voce (당신없이 이렇게 남아있어요) 브라질
- 세계음악기행에서 고심 끝에 선택한 첫 번째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의 중견 여가수 아드리아나 깔깡유뚜. 1965년생인 그녀는 내한공연을 가진바 있는 마리사 몬찌(Marisa Monte)와 함께 현재 브라질 MPB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여가수이다. 지금까지 내놓은 통산 8장의 앨범들 속에는 브라질리언 팝과 록, 일렉트로닉, 바이아 지방의 전통 음악 등 다채로운 음악들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무엇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정겨운 멜로디는 아드리아나 깔깡유뚜 음악의 키포인트. 브라질 최초의 대중음악이라 일컬어지는 쇼루(Choro)의 우아함으로 시작해, 삼바의 강렬함, 보사노바의 부드러움을 모두 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4년에 발표한 쓸쓸한 느낌의 노래 ‘Fico Assim Sem Voce’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 Jay-Jay Johanson (예이-예이 요한슨) / On The Radio 스웨덴
- 이번 월드뮤직 모음집의 지향점은 새로움이지만 낯섬이 아니다. 신선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함을 주는 노래들로 선곡을 했다. 스웨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예이-예이 요한슨의 노래도 그렇다.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첨단의 일렉트로니카를 표방하지만, 그 안의 세상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전문 음악용어로 표현하자면 ‘일렉트로클래시(Electroclash)’다. 1980년대 뉴웨이브 사운드와 디스코 등 추억의 댄스 음악들이 몽환적인 전자음(音)들과 섞이고 소용돌이치면서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순환한다.

2003년도 앨범 [Antena]에 수록된 ‘On The Radio'는 바로 일렉트로클래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이다. 좋아하는 방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 주파수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복고풍 전자 음악 잔치가 펼쳐진다. 예이-예이 요한슨의 멜랑콜리 보컬과 중독성강한 비트는 여전히 20세기 후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램 록 스타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영향을 짙게 받은 양성적인 외모도 마찬가지다.

3. Julieta Venegas (훌리에따 베네가스) / Limon y Sal (레몬과 소금) 멕시코
- 멕시코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훌리에따 베네가스의 음악은 정다운 친구같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반갑고 편안함을 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 수다 떠는 장면이 절로 떠오른다. 멕시코의 뜨거운 햇살 같은 업비트의 해맑은 노래들은 마리아치의 여유와 란체라의 고풍스러움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2006년에 발표한 4집 동명 타이틀 음반 수록곡 ‘Limon Y Sal’이 잘 말해준다.

1970년생인 훌리에따 베네가스는 작곡, 작사는 물론이고, 아코디언, 기타, 키보드 등 여러 악기를 다루는 실력파 아티스트. 여덟 살 때부터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배웠고, 티후아나 노!(Tijuana No!) 등 몇 개의 그룹을 거친 뒤, 1997년 솔로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내놓은 4장의 정규 앨범 모두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권 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훌리에따 베네가스를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려놨다.

4. Skank (스캉크) / Seus Passos (너의 발자취) 브라질
- 브라질을 대표하는 록 밴드 중 하나인 스캉크의 2006년 노래. 스캉크는 1991년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주도(州都)인 벨루 오리존찌(Belo Horizonte)에서 결성됐다. 현재까지 아홉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브라질 내에서만 5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자메이카 레게 전설 밥 말리의 ‘Easy Skanking’에서 그룹명을 가져온 스캉크의 초기 사운드는 정통 레게였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로 대표되는 브릿팝 사운드로 방향전환을 했다. 여기에 브라질 록의 중요한 음악 무브먼트인 ‘끌루베 다 에스끼나(Clube Da Esquina)’가 더해져 브릿팝의 우울 감성과 브라질 특유의 낭만성이 공존하는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코너 클럽’이라는 뜻의 끌루베 다 에스끼나는 1970년대 초반 브라질 음악의 거장 미우똔 나시멘뚜(Milton Nascimento)에 의해 스캉크의 고향인 벨루 오리존찌에서 탄생한 음악 흐름. 예술적인 면을 강조하는 프로그레시브 록과 보사노바, 재즈 등이 믹스됐다. 그래서 스캉크의 노래에는 영국과 브라질의 젊은 감성이 동시에 담겨져 있다.


5. Rodrigo Leao (호드리구 레아웅) / Pasion (열정) 포르투갈
- 포르투갈 뮤지션 호드리구 레아웅에게 음악의 경계와 시차는 무의미하다. 포르투갈의 파두, 아르헨티나의 탱고, 프랑스의 샹송이라는 일반화를 그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장르와 대륙을 넘나든다. 나아가 클래식과 대중 음악 사이의 두꺼운 벽도 그에겐 보이지 않는다. 크로스오버라는 커다란 단어가 작게 느껴질 정도다.

호드리구 레아웅은 1980년대 이후 포르투갈 대중음악의 독보적인 작곡가이자 뮤지션이다. 1982년 팝 그룹 세티마 레지아웅(Setima Legiao)을 결성해서, 포르투갈 모던 팝 음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고, 3년 뒤에는 파두 그룹 마드레데우쉬(Madredeus)를 만들어 파두 음악의 현대화를 주도했다. 지금도 그는 독자적인 활동을 하면서 클래식 음악부터 모던 다운비트 사운드를 아우르는 방대한 음악 실험을 하고 있다. 바로 2000년에 발표한 ‘Pasion’은 그 결과물 중 하나이다. 포르투갈 여가수 룰라 뻬나(Lula Pena)의 재지한 보컬을 비장미 넘치는 클래시컬 탱고가 춤추듯 휘감고 있다.

6. Javiera & Los Imposibles (하비에라 & 로스 임뽀씨블레스) / Nieve (눈(雪)) 칠레
- ‘피는 속일 수 없다!’라는 말은 섹시하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이 여가수를 위해 나온 문구인가 보다. 하비에라 빠라(Javiera Para)는 칠레를 대표하는 음악 패밀리의 일원이다. 남미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빠라’라는 성(性)에서 어느 정도 눈치챘을 수도 있다. 하비에라는 바로 칠레의 새로운 음악 운동이었던 누베바 깐시온(Nueva Cancion)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작곡가이자 가수인 비올레따 빠라(Violeta Parra)의 손녀딸이다. 아르헨티나 대중음악의 어머니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를 상징하는 노래 ‘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하며)'를 작곡한 아티스트의 후예라고 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음악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하비에라에게 음악은 교육이 아닌 ‘놀이’였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빠라 패밀리(Parra Family)의 족보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을 정도니까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하다. 집 전체가 음악 놀이터였다. 자연스레 음악을 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 록 밴드 하비에라 & 로스 임뽀씨블레스를 이끌고 있다. 할머니 비올레따 빠라의 순진한 민속 음악, 아버지 앙헬 빠라(Angel Parra)의 저항적인 포크 음악을 갈무리하고, 하비에라는 꿈꾸는 듯한 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7. Gigi D'alessio & Anna Tatangelo (지지 달레씨오 & 안나 따딴젤로) / Un Nuovo Bacio (새로운 입맞춤) 이탈리아
- 이 노래는 ‘사랑가’입니다. 아니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수도 있겠네요.
“2002년에 ‘새로운 입맞춤’을 하고 남과 여는 연인이 됐다. 남자는 열 장 넘게 앨범을 발표한 베테랑 가수였고, 여자는 갓 데뷔한 신인이었다. 나이도 무려 20살 차이가 났다. 이탈리아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둘을 가만둘 리가 없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의 견고했다. 남자는 피앙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만들어줬고, 대중 앞에 선보이는 노래들마다 연이어 히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여자는 신인 가수의 딱지를 떼고, 이탈리아의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고향 나폴리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던 남자 역시 새로운 입맞춤을 하고 나서 전국구 가수로 발돋움했다. 이제야 자신의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단의 호평이 뒤따랐다. 사랑의 힘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결국 둘은 약혼을 했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지지 달레씨오와 안나 따딴젤로의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8. Kent (켄트) / Socker (설탕) 스웨덴
- 귀로 집중하게끔 하는 음악이 있는 반면에 이미지를 떠올리게끔 자극하는 음악도 있다. 스웨덴 록 밴드 켄트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켄트의 음악 색깔은 회색이다. 우울하다. 아무리 기쁘게 웃고 떠들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귀를 타고 온 몸으로 퍼지는 순간, 가슴은 이유 없이 슬픔으로 아리고, 머리는 빠르게 작동되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북유럽의 치명적인 서정이다. 2002년에 발표한 우울 모드의 노래 ‘Soker'가 대표적이다. 달콤하지만 한편으론 쓰디쓴 흑설탕 같은 곡이다.

1990년에 결성된 켄트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특유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캡쳐해서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낸 독보적인 밴드이다. 처음에는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자국 내에서만 인기를 얻다가, 영어로도 앨범을 발표한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화됐다. 현재까지 일곱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9. Calle 13 Feat. Edgar Abraham (까예 뜨레쎄 Feat. 에드가 아브라함) / Atrevete-Te-Te (도전해봐-봐-봐) 푸에르토리코
- 1990년대 초반 라틴 젊은이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던 ‘거리의 음악’ 레게톤(Reaageton)은 10년이 지난 지금 북미 지역은 물론이고, 유럽, 아시아까지 그 뜨거운 비트를 쿵쿵 울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을 빛내고 있는 새로운 음악 장르이지만, 그 안의 소스들은 전혀 낯설지 않다. 바차타, 메렝게, 쿰비아, 살사 같은 라틴 음악 장르에 이웃 자메이카에서 건너온 레게와 댄스홀이 섞이고, 힙합 비트와 일렉트로니카까지 가세했다. 그래서 들으면 익숙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비트와 리듬이 진동한다. 방대함을 자랑하는 라틴 음악이 거리의 음악과 소개팅을 하고 나서 잃어버렸던 야생을 회복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레게톤 듀오 까예 뜨레쎄는 레게톤 열풍의 최선봉에 서있는 팀이다. 보컬리스트 레씨덴떼(Residente)와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이자 비트 프로듀서 비씨딴떼(Visitante)는 각자 랩과 노래, 비트와 리듬을 만들어 하나로 소통시킨다. 폐부를 찌르는 듯한 에드가 아브라함(Edgar Abraham)의 색소폰 연주로 시작되는 ‘Atrevete-Te-Te’는 듀오의 호흡이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 잘 보여주는 트랙이다. 비씨단떼가 주조한 콜롬비아의 꿈비아 비트와 레게리듬 위에 더해진 레씨덴떼의 랩과 보컬은 더할 나위 없이 맛깔스럽다.

10. Angelique Kidjo (안젤리끄 낏조) & Dave Matthews (데이브 매튜스) / Iwoya (이워야) 베냉공화국/남아프리카공화국
- 안젤리끄 낏조를 몰랐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베냉 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지도에 나와있는 지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아니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안젤리끄 낏조를 통해서 서아프리카의 조그만 나라 베냉을 알게 됐고, 베냉의 음악이 오래 전부터 정착하기 시작한 포르투갈, 브라질 사람들의 영향으로 인해 매우 세련되고 리드미컬한 아프로 팝(Afro Pop) 음악을 품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1960년 베냉에서 태어난 안젤리끄 낏조는 1980년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여러 아프로 재즈 그룹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다. 1990년부터 솔로로 데뷔한 그녀는 지미 헨드릭스, 존 레논, 세르쥬 갱스부르 등 시대를 빛낸 월드 스타들의 노래들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하며 이름을 얻어나갔고, 최근 들어서는 조시 그로반, 산타나, 알리샤 키스 같은 슈퍼스타들과 함께 작업을 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2002년에 발표한 7집 앨범 [Black Ivory Soul]에 수록된 ‘Iwoya’는 아프로 팝의 빛나는 정점이다. 인기 록 밴드 데이브 매튜스 밴드의 리더 데이브 매튜스와 함께 부른 노래는 서구의 록과 검은 대륙의 하모니가 완벽하게 포옹하고 있다. 데이브 매튜스는 안젤리끄 낏조에게 듀엣 부탁을 받고 “그녀가 너무 노래를 잘해서 자신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11. Carlos Nunez feat. Anabela (까를로스 누녜스 feat. 아나벨라) / Mayo Longo (긴 오월) 스페인 갈리시아/포르투갈
- 까를로스 누녜스는 켈틱 문화권인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다. 특히 그는 갈리시아 지방의 전통 백파이프인 ‘가이따(Gaita)’의 거장으로 대접받고 있다. 전설적인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주법을 가이따에 도입하면서도, 갈리시아 지방의 옛 음악들을 복원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1971년생인 그는 여덟 살 때 가이따를 배우기 시작해, 열 세 살 때에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켈틱 그룹 치프턴스(Chieftains)의 리더 패디 몰로니(Paddy Moloney)를 만나 실력을 인정받았고, 2년 뒤에는 치프턴스의 음반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Mayo Longo'는 2000년에 발표한 동명 타이틀 3집 음반의 수록곡이다. 이 노래에서는 아쉽게도 까를로스 누녜스의 가이따 연주를 들을 수는 없다. 대신 아스라한 추억이 떠오르는 누녜스의 플롯 연주와 포르투갈 파두 가수 아나벨라의 슬픔을 머금은 촉촉한 보컬의 아름다운 랑데부가 기다리고 있다.

12. Bo Kaspers Orkester (부 케스퍼쉬 오케스떼르) / Undantag (예외) 스웨덴
-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2002년 봄, 첫 전파를 탄 세계음악기행의 흘러온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2002년 4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웨덴 출신의 재즈 록 밴드 부 케스퍼쉬 오케스떼르의 ‘Undantag'을 소개했고, 청취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음반에 수록된 다른 노래들도 계속해서 방송으로 내보냈다. 이후 외국 음반 쇼핑몰을 통해 부 케스퍼쉬 오케스떼르의 여러 작품들을 구입해서 또 다른 노래에 목마른 음악팬들의 갈증을 해결하려고 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이번 월드뮤직 모음집에 정식으로 부케퍼쉬 오케스떼르의 노래가 수록됐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는 정겨운 노래들을 방송하는 동시에 아직도 전세계의 음악 창고에 잠자고 있는 신선하고 새로운 노래들을 발굴해서 소개해주는 것이 세계음악기행의 지향점이다. 이번 컴필레이션 음반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세계음악기행과 함께 한 부 케스퍼쉬 오케스떼르의 여전히 상큼한 노래가 더욱 더 반갑다.

13. Rosario (로싸리오) / La Vida Es Sueno (인생은 꿈이다) 스페인
- 플라멩꼬는 강렬하면서도 슬프다. 아무리 흥겹게 기타와 캐스터네츠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현란하게 춤을 쳐도 그 이면에 담겨있는 슬픔을 삭제하지는 못한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많은 핍박과 설움을 받아온 집시들이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울음 섞인 노래를 토해냈을 때부터 플라멩꼬의 슬픔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로싸리오 플로레스(Rosario Flores)는 1990년대 중반이후 가장 인기있는 플라멩꼬 가수이자 배우다. 아버지는 플라멩꼬 뮤지션이었고, 어머니도 유명 플라멩꼬 댄서이자 배우였다. 또한 언니들도 플라멩꼬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으로 둘러싸인 집안 환경 덕분에 로싸리오는 열세 살 때부터 자연스레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그녀는 잠시 침체기를 겪은 후, 2002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Hable Con Ella)]에서 플라멩꼬처럼 강렬함과 슬픔을 가지고 있는 리디아역을 맡아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2004년에 발표한 ‘La Vida Es Sueno'는 플라멩꼬 팝의 전형을 보여주는 곡이다. 용암처럼 뜨거운 로싸리오의 보컬과 가슴 깊이 파고드는 플라멩꼬 기타, 시원한 브라스가 듣기 편한 팝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14. Mecano (메까노) / Hijo De La Luna (달의 아이) 스페인
- 나쵸 까노(Nacho Cano), 호세 마리아 까노(Jose Maria Cano) 형제와 보컬리스트 아나 또로하(Ana Torroja)로 이뤄진 메까노는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팝 그룹이다. 또한 그들이 1986년에 발표한 ‘Hijo De La Luna’는 1980년대 스페인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노래이다. 스페인 집시에 대한 전설을 노래한 이 곡은 신비하고 몽환적인 신시 팝 사운드와 아나 또로하의 가녀린 보컬이 압권이다.

메까노는 1980년대 스페인에 불어 닥쳤던 사회문화적 운동인 ‘라 모비다 마드릴레냐(La Movida Madrilena)’의 최선봉에 섰던 그룹이다. ‘마드리드의 그루브’라고 해석되는 이 흐름은 1975년 독재자 프랑코의 죽음과 함께 스페인에 찾아온 민주화의 햇빛을 받고, 스페인 문화를 발전시키자는 것을 목표로 마드리드에서 시그널을 울렸고, 점차 다른 지방으로 퍼져나갔다. 메까노는 바로 1981년 마드리드에서 결성되어 라 모비다 마드릴레냐의 간판으로 성장한 팀이다.

15. Titas (띠땅쉬) / A Melhor Banda De Todos Os Tempos Da Ultima Semana (역사상 마지막 주의 위대한 밴드) 브라질
- 이번 월드뮤직 모음집의 타이틀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브라질 출신의 록 밴드 띠땅쉬의 2001년 노래. ‘말달리는’ 펑크 록 사운드에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와 흥겨운 코러스가 일품이다. 띠땅쉬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노래를 들으면 요즘 등장한 팝 펑크 밴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은 생동감이 넘치고 젊다. 재기 발랄하다.

하지만 띠땅쉬는 1981년 상파울루에서 결성됐고, 현재 ‘브라질 록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밴드’ 중 하나로 추앙을 받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그들은 30년 가까이 활동해오면서 언제나 록의 가장 중요한 세포인 ‘청춘’을 잃지 않았다. 뉴웨이브, 펑크(Funk), 레게, 디스코, 하드 록, 펑크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면서도 뼈대는 언제나 젊음의 로큰롤이었다. 그래서 세월이 변해도 음악이 팔딱팔딱 살아있다.
PS) 이 노래가 수록된 동명 타이틀 음반은 그 해 초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기타리스트 마르첼로 프로메(Marcelo Fromer)에게 바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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