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은 각 악기가 독주를 해도 음악이 되고, 두 악기가 병주를 해도 음악이 된다.
두 악기로 병주 할 경우 특히 더 잘 어울리는 악기가 있게 마련인데 이번 음반에 연주된 대금과 거문고는 두 악기가 무척 조화로와서 병주로는 제격이며 이번 음반의 연주자 또한 서로 잘 어울리는 연주자들이어서 두 음악가가 만들어 내는 영산회상의 이중주(병주)는 감상용으로도 훌륭한 음악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세환은 거문고 정악분야에서 크게 인정받는 연주자이고, 황규일 역시 대금 정악분야에서 크게 인정받는 연주자여서 두 사람의 이중주는 최상의 연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도 될 만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거문고는 웅혼한 맛이 있으면서 전체 소리를 감싸는 듯 연주하면 더욱 좋고, 대금은 주요 음을 확실히 내면서 시김새를 부드럽게 하여 가락의 뼈대와 살을 느끼며 들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더욱이 영산회상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번 음반을 통해 영산회상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 할 수 있어 음악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